트럼프 "내년 5월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석 검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 방문 아직
러시아, 김정은·시진핑·젤렌스키 등도 초대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24일 양일 간 러시아 흑해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무기와 곡물 수출에 한정돼 있던 아프리카와의 교류를 석유와 다이아몬드 광산 산업,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사진은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예술대학을 찾은 푸틴 대통령의 모습. 2019.10.22.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기념일 행사 참석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해보고 있다"며 "정치적 시즌(미국 대선)이 한창일 때이므로 내가 갈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할수 있다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을 축하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1945년 2차 대전 승전을 기념해 매해 5월 9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실시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주요20개국(G2O) 정상회의 중 트럼프 대통령을 내년 행사에 초대했다.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각각 1995년과 2005년 러시아의 전승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2015년 크림반도 합병에 반발해 초대를 거절했다.
러시아는 내년 전승기념일을 2차 대전 승전 75주년을 맞아 이전보다 더욱 성대하게 실시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날 실시하는 열병식을 통해 자국 군사력을 과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직까지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관여했으며 추가적인 선거 개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양국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 왔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전승기념일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탄핵 스캔들에 연루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초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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