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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사태 '두문불출' 관측깨고 경제시찰 나선 김정은

등록 2020.01.07 13: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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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실세, 美드론으로 정밀타격 당해 폭살

아버지 김정일, 아프간·이라크戰 당시 두문불출

김정은 잠행 관측에도 공개활동 자신감 드러내

전원회의서 밝힌 경제전선 정면돌파 재차 강조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미군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 '참수작전'을 감행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적인 경제시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미군이 이란 군부실세이자 권력서열 2인자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면서 한동안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깬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동지께서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 국장, 리정남 당 부부장 등이 이번 현지지도에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동행한 간부들과 함께 공장 건설 실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하면서 근로자들의 정면돌파전 투쟁에 만족을 표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전날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바그다드=AP/뉴시스]이라크 총리실이 공개한 사진에 3일 새벽(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차량이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미 국방부는 2일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드스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혁명수비대의 지원과 지휘를 담당하는 정예 부대다. 2020.01.03.

[바그다드=AP/뉴시스]이라크 총리실이 공개한 사진에 3일 새벽(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차량이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미 국방부는 2일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드스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혁명수비대의 지원과 지휘를 담당하는 정예 부대다. 2020.01.03.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지만, 예년처럼 사진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의 행보에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나흘 동안 전원회의를 하면서 신년사 발표까지 생략해 김 위원장의 모습은 새해 들어 단 한 차례도 관측되지 않게 된 셈이 됐다.

여기에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MQ-9 리퍼 드론 등으로 정밀타격해 폭살키면서 한동안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에 제약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미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과 2003년 이라크를 공격했을 당시 한두달 동안 공개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심리적 압박으로 김정은 위원장도 공개활동을 이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서울=뉴시스】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감시·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 (미 공군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감시·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 (미 공군 홈페이지)

특히 한미 군 당국은 '북한 1호'(김정은)의 동선을 사실상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같은 감시활동은 지난해 북한이 13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하면서 늘어나는 모양새다.

미 공군은 전날인 6일에도 전자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를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켜 대북 감시 작전을 펼쳤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나 무력도발 동향을 파악하는 RC-135W 리벳조인트는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일각의 관측을 깨고 공개행보를 보인 것은 전원회의에서 밝힌 '정면돌파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경제)을 중심으로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경제 현장을 선택함으로써 경제 총력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1.07.  [email protected]

또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차별되는 특유의 강단과 자신감 등을 연출한 것으로도 보인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바람이 불어야 기발이 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 "적대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 위원장은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야외에서 밝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외에 서서 동행한 인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지시를 하는 장면도 보도 사진에 담겼다.

한편 북한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실패한 대북정책에서 교훈을 찾지 못한다면'이라는 기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의 기고문에 대해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과 과대망상적 내용으로 일관돼 있는 대북정책 광고놀음은 듣기에도 역겹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동족대결 책동이 초래한 비극적 후과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새해에 들어와서까지 헛나발을 불어대는 남조선 당국은 이제 그 대가를 고달프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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