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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례 후보들 "연합정당 '듣보잡'…우리가 전면 배치돼야"

등록 2020.03.22 18: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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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검증 우려…'듣보잡' 왜 뽑아줘야 하나 이해 못 해"

"열린민주당은 친문 인사 앞세워…당원들 등 돌릴 수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2020.01.0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2020.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해리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22일 더불어시민당의 소수정당·시민사회 추천 후보자들에 대한 졸속 검증 우려를 제기하며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전면 배치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을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에 이 같은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열린민주당이 선명한 친문 인사들을 앞세우는 현실에서 군소정당과 시민추천 후보들로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없다"면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럴 바에야 열린민주당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오후 3시 비례대표 후보자 국민 추천 신청을 마감하고 공관위를 열어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 짓는다. 이날 공관위 회의가 끝난 뒤에는 소수정당 및 시민사회에서 추천한 1차 후보자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까지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오늘 심사해 후보자들을 발표한다고 한다"며 "단 하루만에 급조되는 후보들을 내세운다면 선거운동 기간 중에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급조된 후보로 선거 운동 기간 중에 발생할 논란과 지지율 하락의 위험을 차단하고 검증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를 전면 배치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더불어시민당'이 유일한 여당 비례정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한다"며 "중도층은 등을 돌리고, 지지자는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당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4번 정도 걸쳐서 검증을 받았는데 상대는 어떻게 이렇게 졸속 검증을 할 수가 있냐"며 "검증이 안 된 사람을 앞 순위에 놓으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걸 인정하겠냐"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열린민주당 이근식 대표와 정봉주, 손혜원 등 최고위원, 비례후보 경선참가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0.03.2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열린민주당 이근식 대표와 정봉주, 손혜원 등 최고위원, 비례후보 경선참가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른 비례대표 후보자 관계자도 "민주당 후보들을 뒤로 보낸다는 전제는 민생당과 정의당 등 큰 군소정당들과 함께 했을 때 얘기였다"며 "지금은 후보를 한 명도 제대로 낼 수 없는 군소정당들이 껴있는데 굳이 훌륭하게 검증된 민주 비례 후보들을 뒤로 보내야한다는 안타까운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 같은 입장문을 이미 지난주에 비례대표 후보자들로부터 받아 더불어시민당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무총장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시민당쪽에도 그런 뜻을 전달했다"며 "이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입장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 후순위에 배치된다는 입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당이 국민을 상대로 약속한 것을 번복할 수는 없다"며 "대신 다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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