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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부군, 이집트 휴전 제안 거부·군벌 공략 강화

등록 2020.06.09 12: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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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통령, 6일 새 평화이니셔티브 발표

군벌 하프타르 측은 수용 의사 밝혀

[ 트리폴리= 신화/뉴시스] 내전으로 전투가 끊이지 않는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2019년 4월 24일 풍경. 유니세프는 내전과 의료시설 파괴로 어려움에 처한 리비아의 여성과 어린이 22만5000명을 위해 필수 의약품과 신생아 용품등 122t의 원조품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2020.04.14

[ 트리폴리= 신화/뉴시스] 내전으로 전투가 끊이지 않는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2019년 4월 24일 풍경.  유니세프는 내전과 의료시설 파괴로 어려움에 처한 리비아의 여성과 어린이 22만5000명을 위해 필수 의약품과 신생아 용품등 122t의 원조품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2020.04.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터키의 직접 개입 이후 리비아 내전의 흐름이 뒤바뀌는 모양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이슬람과 세속주의 세력간 극심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주변 강국의 개입으로 내전은 국제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터키의 직접 지원을 받는 친(親)이슬람 성향 리비아 합법정부 '리비아통합정부(GNA)는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간 지속된 세속주의 성향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수도 트리폴리 공세를 격퇴한데 이어 LNA를 지원하는 이집트의 일방적인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중부 요충지 시르테를 공격하는 등 동진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6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LNA 측 동부의회 의장과 함께 리비아를 위한 새로운 '평화 이니셔티브(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8일부터 전면 휴전, 유엔이 주도하는 평화협상 재개, 리비아에서 모든 외국인 용병 철수, 민병대 해산 등이 골자다.

지난 2013년 이슬람 원리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 출신 전임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권좌에 오른 엘시시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 확산을 막기 위해 LNA를 지원하고 있다.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은 "(엘시시의 제안이) 터키가 리비아에서 무기와 용병 지원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즉각 수용 입장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 4월 트리폴리 공략에 돌입하고, 지난 4월 평화협정 파기와 독자정부 수립을 선언할 정도로 기세등등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GNA는 이집트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휴전 개시 시점인 8일 시르테 공략에 돌입했다. 시르테는 LNA가 장악 중인 동부 유전지대로 가는 관문 도시로 점령시 LNA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 GNA는 시르테 일부 지역에 대한 점령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GNA는 이날 시르테 공략 이후에나 정치적 대화를 개재할 것이라고도 선포했다. GNA 보좌기구인 국가최고위원회의 칼리드 알미시리 의장은 앞서 군사적 패배 이후 협상으로 복귀하려는 LNA의 시도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GNA를 주도하는 이슬람 원리주의 정파 이슬람형제단에 우호적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LNA 격퇴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공언하고 있다. 터키는 리비아에 직접 군을 파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GNA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이집트와 러시아 등은 LNA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러시아와 이집트는 LNA가 트리폴리 공략에 실패한 이후 하프타르 사령관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상태로 리비아내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해결 등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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