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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확산 우려" 현실된 8·15집회…전국 확산 '기폭제' 되나

등록 2020.08.19 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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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도심집회로 대규모 증폭시 전국 확산될 상황"

방역당국이 제동 건 집회, 법원이 허용…확진자 발생

사랑제일교회 무관 환자들 절반은 수도권 이외 지역

방역당국 "확진자 더 발생할 것"…이번 주말이 고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퇴진 8.15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0.08.1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퇴진 8.15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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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8월15일 열린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이 사랑제일교회와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외에 경북과 부산, 충남 등 다른 시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번 집회가 자칫 수도권 집단감염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집회 접촉으로 인한 추가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직접 감염되지 않은 집회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는 건 해당 집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반복으로 대량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미 집회가 열리기 전 수차례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서울시에서 11~12일 집회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강행 의사를 밝히자 13일에는 집회금지 행정명령 조치를 내려 주최자와 참여자를 고발하고 확진자 발생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집회 전날인 14일 " 지금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그리고 대규모의 도심 집회 등으로 대규모로 증폭되어 발생하게 되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캠핑 모임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실외라 하더라도 2m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식사나 대화 등 침방울(비말) 전파가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박형순)가 14일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국투본)'와 '일파만파'가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집회를 금지하는 건 집회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낸 집행 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집회가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신고 인원인 100명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면 문제가 없을 거란 판단이었다.

그러나 집회 참석자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정 본부장 등 방역당국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방역당국은 10명 외에 광화문 집회 관련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10명은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반면 집회 참석자 상당수가 아직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기초 역학조사를 통해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게 최소한 10명을 확인했다"며 "(10명은)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검사에 응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 광화문 집회 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 발견된 규모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10명 중 5명은 서울 2명, 경기 2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절반은 경북 2명, 부산 2명, 충남 1명 등 다른 시도 확진자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다수의 참가자들이 전세 버스 등을 이용해 사는 곳과 서울을 오간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1600여명, 경북에서 1322명, 부산에서 1000여명, 대전에서 750명, 울산에서 500여명 등이 참석한 건 물론 제주에서도 집회 참석자가 자진해 검사를 받았다.
 
실제 당일 경복궁 앞 등에는 참석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경북 포항, 경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기도 했다.

집회 이후 지역사회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상태에서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감염이 가능하고 증상이 발생하는 날 감염력이 가장 높은 코로나19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 전광훈 목사가 이끈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경복궁역 인근 집회 이후 또 다른 보수단체 '일파만파' 집회장소인 동화면세점으로 이동하면서 경찰 등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를 통한 집단감염의 고비를 이번 주말로 보고 있다. 평균 잠복기 5~7일을 고려했을 때 15일 집회 이후 일주일이 되는 이번 주말까진 집회 관련 확진자들이 증상을 보이거나 확진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8·15 집회까지 포함시켜 이번 주말까지 코로나19의 최빈도 잠복기인 5, 6, 7일 정도가 경과되면서, 또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추적 조사, 그로 인한 2차 전파에 대한 추적 조사가 어느 정도 결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서울로 운행했던 전세버스 이용 명단과 이동통신사 등을 통해 해당 시간대 해당 지역 기지국을 이용한 명단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집회 참가자들에게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라는 등의 지침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신뢰할 수 있는 명단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결국 집회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검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과거 사례와 달리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규모 확산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방역당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라며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차례의 집회 참석자들이 증상과 관계없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조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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