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없어요"…해운사 컨테이너선 외 다목적선도 투입
HMM, 지난해 11월부터 총 6척 다목적선 투입
부산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1800TEU급 다목적선 MPV(multi-purpose vessel) '우라니아(Urania)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 업계에 따르면 HMM(구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총 6척의 다목적선(MPV·Multi-Purpose Vessel)을 투입했다.
보통 일반 화물은 컨테이너선으로 나르고, 석유화학이나 특수화물은 MPV을 이용해 운송한다.
크기도 MPV가 컨테이너선의 10분의 1수준으로 작다.
하지만 이런 작은 MPV까지 동원하는 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러 상황이 최근까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의 선복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HMM은 다목적선 투입과 별개로 컨테이너선이 가능할 때마다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
HMM은 지난 24일 미주향 임시선박인 63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오클랜드(Oakland)호'를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미주 서안(부산~LA) 14회, 미주 동안(부산~서배너(Savannah), 부산~뉴욕) 4회, 러시아 3회, 유럽 2회, 베트남 1회 등 임시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오고 있다.
SM상선도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주들을 지원하고자 6500TEU 급 선박 'SM 닝보(Ningbo)' 호를 긴급히 편성해 미주노선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선박은 수출화물을 싣고 이달 30일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롱비치(LA)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미주노선에 추가로 투입한 6500TEU급 선박 'SM 부산(Busan)' 호 역시 5월 8일 부산을 출항해 캐나다 노선에 배치해 기존 파나막스(Panamax) 사이즈(4200TEU) 선박을 대체해 추가 선복을 공급했다.
[서울=뉴시스]
무역협회의 공동물류사업 협력업체인 ㈜케이로지가 선박을 용선하고, ㈜대우로지스틱스가 운항과 물류업무를 맡는다.
이 다목적선은 6월 말 부산항을 출항해 미국의 LA와 휴스턴까지 수출화물 운송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12일 수출기업들의 물류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미주, 유럽 항로에 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원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해상운임이 꾸준히 오르자 임시선박 투입 등 물류 공급규모 확대, 중소기업 전용선복 배정 및, 운임 지원 등에 나서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하며 미주 동안・유럽 항로 중심으로 운임이 다시 크게 뛰고, 물류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며 수출 기업들의 불편함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기저효과를 넘어 선전 중인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국적선사와 협조해 미주・유럽 항로에 선박 투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중 최근 운임과 기업 애로가 급등한 미주 동안에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하고 미주 서안에도 5차례 임시선박을 투입해 미주 항로에 총 3만2800TEU 규모의 추가 선복을 제공한다.
유럽 항로에 대해서는 5월 2주부터 1만6000TEU급 신조선박 6척을 매주 1척씩 신속하게 투입할 계획이다. 물류 상황과 업계 수요를 토대로 국적항공사와 협의해 5월 중 미주노선 대상 특별전세기 추가 운항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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