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입성' 안철수, 당권·대권 도전 수순 밟나
안철수, 3선 배지 달고 與중진으로 국회 재입성
당권 잡은 다음 차기 대권 도전 수순 밟을 듯
이준석·윤핵관 견제 가능성…당내 외연확장 난제
[성남=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안 전 위원장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과 다름없는 서울 노원병을 떠나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안 전 위원장은 6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에게 완승을 거뒀다.
안 전 위원장은 지난 2013년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했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의 악순환을 끊지 못해 한때 정치 생명이 위협받아 '안철수 정치'가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안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로 기사회생하면서 정치생명도 반전을 맞았다. 국민의힘과 공동정부 구성을 합의하며 국민의당의 합당을 추진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새 정부의 국정과제 선별에 관여하는 등 여권 내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안 전 위원장의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의한 '윤심(尹心)'이 작동한 측면이 크다. 윤석열 정부의 초석을 다진 안 전 위원장이 3선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 국회로 다시 돌아오면서 정치권에서는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우선 안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리직을 고사하고 당을 택한 것 자체가 국민의힘 안에서 약한 기반을 다져나가면서 당내 외연확장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준석 당대표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안 전 위원장은 1년 후에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차기 당대표는 2년 후에 치러지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안 대표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개연성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성상납 의혹에 휩싸인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 여부에 따라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 전 위원장이 차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만약 당권을 잡는데 성공한다면 당내 세력화를 통한 안정된 조직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는 대권 도전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반면 안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내에서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을 지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오래 전부터 쌓인 이준석 대표와의 앙금을 해소하기 쉽지 않고, 소위 '윤핵관'을 포함해 국민의힘 다선 의원들 가운데 당권 도전을 노리는 중진들이 적지 않아 안 전 위원장이 극심한 견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이전에 국민의힘 당에서 얼마나 안착하느냐가 궁극적으로는 안 전 위원장의 대선 가도와도 맞물려 변수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