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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가자 주민들 피신할 곳 없어 속수무책"

등록 2023.10.09 10:20:56수정 2023.10.09 11: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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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 경고했으나

가자엔 방공호 전혀 없어 집에서 대피

일가족 몰살한 사례도…병원도 안심 못해

[가자지구=AP/뉴시스]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들에게 대히하라고 경고했지만 좁은 땅에 200만 명이 밀집한 가자지구에선 대피할 곳이 없다. 2023.10.09.

[가자지구=AP/뉴시스]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들에게 대히하라고 경고했지만 좁은 땅에 200만 명이 밀집한 가자지구에선 대피할 곳이 없다. 2023.10.0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하마스 전투원들이 있는 모든 곳에서 피신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 뉴욕타임스(NYT)는 8일 200만 명 이상이 밀집한 좁은 가자 지구에서 주민들이 피신할 곳은 없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하마스가 숨거나 작전하는 모든 장소를 폐허로 만들 것이다. 가자 주민들에게 말한다. 당장 떠나라 우리 모든 것에서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다음날인 8일 내내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하마스 보건부는 이스라엘 폭격으로 최소 37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 주민인 지아드 알-사드(63)은 어린 손자들을 포함해 자신과 가족들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벽이 흔들리는 집에서 밤새 떨었다고 밝혔다.

7일 이스라엘 폭격으로 붕괴한 가자 지구 고층 건물 알-와탄 타워 인근의 부서진 자기 집 밖에서 그는 “우리더러 어디로 가라는 거냐. 피할 곳이 전혀 없다. 아주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나빠지면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병원은 공격이 덜할 것으로 생각하는 때문이다. 그는 “앞에는 적이 있고 뒤에는 바다가 있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는 16년 동안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의해 봉쇄당해왔다. 식품과 의약품 등의 반입도 제한됐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곳을 벗어날 수 없었다.

다른 주민 리마 알-살라이메(53)는 이스라엘이 전기를 끊은 뒤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네타냐후의 경고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밤새 폭격을 하는데도 주민들은 대피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했다. 모두가 문을 닫고 집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길거리에는 차도 없고 딸들과 연락도 안된다”고 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집안에 있던 일가족 전부가 몰살한 사례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성명이 나온 새벽 1시 직후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북부 지역 거주자들이 집을 떠난 방공호로 피신하라고 경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가자는 이스라엘 남부와 달리 방공호 시설이 없다.

알-사드의 이웃인 이젤딘 알-바왑(21)은 “폭격을 피하기 위해 나가보려고 했으나 포기했다. 떠날 시간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따르면 가자 지구 전역의 학교 건물에 약 2만 명 넘는 주민들이 피신해 있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 안전한 곳은 없어 보인다. 7일 이스라엘 공습에 병원과 앰뷸런스, 모스크가 공격당했다고 가자 당국이 밝혔다.

UNRWA도 자체 운영중인 학교 3곳이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가자 팔레스타인 인권센터의 라지 수라니 변호사는 “상황이 너무 나쁘다. 이동이 불가능하다. 공습과 폭격이 너무 심하고 지상 상황이 전에 없을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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