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새 국면 접어들었다"…지상전 점차 강화 예고[이-팔 전쟁]
이스라엘 국방 "새 명령까지 작전 계속될 것"
가자 북부 주민에 "당장 피란 가라" 긴급 호소
[가자 지구=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후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0.2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 진입해 지상 작전을 확대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제 전쟁이 새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히브리어로 발표한 성명에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오늘 밤 가자 지구 땅이 흔들렸다. 우린 지상과 지하에서 공격했다"며 "모든 지위와 장소에서 테러리스트 요원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에 대한 지침은 분명하다"며 "새로운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가리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밤새 가자 지구 북부에 진입해 보병, 기갑, 공병 부대, 포병이 참여하는 확대된 지상 작전을 전개했다"고 발표했다.
현재에도 병력이 가자 지구에 머물며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NN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국경에 주둔 중이던 이스라엘 전진 부대가 이날 대부분 비어 있었다며, 직전 이틀 밤 가자 지구 지상 작전 후 부대로 복귀했던 것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긴급 메시지를 발표해 가자 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피란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가자 지구에 전단을 살포해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가자 지구 인구 210만명 중 140명이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와 대피소로 몸을 피했지만, 상당수 주민은 피란을 거부하고 있다.
과거 강제 이주 경험으로 '실향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이들은 전쟁이 끝난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가자 지구 남부도 폭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이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 지구 북부 주민들의 대피 관련 긴급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IDF 엑스 갈무리) 2023.10.29.
밤새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선 하루 사이 377명이 사망했다. 가자 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현재까지 가자 지구에서 77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 지구 내 전기와 통신은 끊겼다. 아슈라프 알키드라 보건부 대변인은 "통신 중단으로 의료망이 완전히 마비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구급차를 부를 방법이 없었고, 구조대는 포격과 공습 소리를 쫓아 부상자를 찾아다녔다.
보건부는 약 1700명이 잔해 아래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민간인들은 맨손으로 부상자를 꺼내 개인 차량이나 당나귀 수레에 실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내 "지금 당장 전투를 끝낼 힘을 가진 모든 사람의 인류애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매시간 더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통신이 두절돼 구급차가 도달할 수 없다"며 "영안실은 꽉 찼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다"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선 1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중 군인은 최소 311명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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