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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4명 중 1명 "결혼 안 할래"…男 "경제 부담" 女 "역할 부담"

등록 2024.05.02 16:16:25수정 2024.05.02 17: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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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위, 만 25~49세 2000명 대상 인식조사

혼인 후 역할, 경제적 부담이 비혼 주 사유

61.1%는 "자녀 있어야"…육아휴직 등 필요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월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미래세대자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2.22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월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미래세대자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미혼 성인남녀 중 결혼 의향이 있는 경우는 10명 중 6명으로, 나머지는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거나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생각하는 결혼 비용은 평균 3억2000만원이며,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0%가 되지 않았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만 25~49세 남녀 2000명에 대해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결혼 의향이 있거나 계획 중인 경우는 61%였다. 나머지 39% 중 나중에도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22.8%였는데 이 응답자 중 여성이 33.7%로 남성 13.3%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혼 의향이 있지만 미혼인 이유로는 78.2%가 적당한 상대를 못 만나서, 75.5%가 결혼 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 54.2%가 결혼 후 일상 및 역할 변화에 대한 불안감, 42.9%가 학업이나 직업 등 다른 일에 집중하기 위해 등을 선택했다.

결혼 의향이 없는 경우 주된 사유로는 91.2%가 가사·출산·자녀양육·가족부양 등 역할에 대한 부담을, 88.8%가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껴서, 80.8%가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여성의 경우 가사·출산·자녀양육·가족부양 등 역할에 대한 부담에 가장 많은 92.6%가 동의했고 남성의 경우 경제적 부담을 88.9%가 호소했다.

결혼자금으로는 평균 주택자금 2억4000만원, 그 외 비용 7900만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했으며 필요한 주택자금의 경우 결혼에 부정적 응답자는 평균 3억원, 긍정적 응답자는 2억2000만원이라고 생각했다.

특정한 조건을 부여했을 때 결혼 의향을 물어본 결과, 결혼 후에도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경우 76.5%,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갖고 있을 경우 75.8%, 제도적 혜택이 많을 경우 70%, 주거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 경우 67.6%, 결혼 비용에 대한 지원이 있을 경우 65%의 긍정적 답변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만 25~49세 남녀 2000명에 대해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DB). 2021.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만 25~49세 남녀 2000명에 대해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DB). 2021.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1.1%였으며 이 비율은 남성 응답자(69.7%)가 여성 응답자(51.9%)보다 많았다.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1.8명이었다.

자녀 출산 계획이 없는 경우는 29.7%였고 주된 사유로는 40%가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어려움, 15%가 고연령, 12.7%가 양육 비용 부담, 10.9%가 힘든 사회 여건 등을 선택했다.

특정 조건을 부여하고 출산 의향을 물어본 결과 자유로운 육아휴직 사용, 재택근무, 양육수당 증가, 단축근무 등이 제공될 경우 출산 의향이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출산 의향이 있는 여성 88.8%는 출산 후에도 경제 활동을 지속하길 희망했으며 특히 25~29세 여성은 그 비율이 92.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부모의 46%는 만 24개월 이후 어린이집 등 시설 돌봄을 이용하길 희망했고 초등돌봄 기관인 늘봄학교 이용 희망률은 77.6%였다.

아이돌보미와 같은 가정방문 돌보미 이용 의향은 61.4%였지만 실제 이용률은 15%였다. 가정방문 돌보미 이용자 중 32%는 외국인 돌보미 활용 의향이 있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38.8%가 육아를 위한 시간 확보를 선택했고 자녀가 12개월 전까지는 육아휴직, 초등 취학 전까지는 근로시간 단축을 가장 선호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은 사유는 89.1%가 사내 불이익 염려, 87.4%가 사내 눈치 등 조직 문화, 84.6%가 휴직 기간 소득 감소를 꼽았다. 육아휴직을 결정할 수 있는 적정 급여액 수준은 근로소득의 약 80.1%라고 응답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78.3%가 현행 10일은 불충분하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89.6%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했지만 90.8%는 지금까지의 저출산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저출산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는 8.19%가 자유로운 육아휴직제도 시행, 77.6%가 남녀평등한 육아 참여 문화 조성, 76.4%가 양육을 지지하는 육아친화적 문화조성을 선택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과 정책수요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주거·일자리 등 경제적 지원과 일·가정 양립이 결혼·출산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식조사 결과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고 육아친화적인 문화·환경이 마련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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