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환전 늘리고 쇼핑몰까지…카드사들, 해외여행족 잡기 총력

하나카드, 해외여행 쇼핑몰 '트래블버킷' 론칭

KB국민카드, 환율우대국 41종으로 확대

우리카드, 캐시백 추첨 이벤트 진행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7~8월 휴가 성수기가 임박하자 카드사들이 해외여행족을 잡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무료 환전 대상 국가를 점차적으로 늘리고 있고 이제는 자체적으로 항공권과 호텔, 투어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카드는 '트래블버킷(Travel Bucket)'을 론칭했다.

'트래블버킷'은 여행을 즐기는 고객을 타겟팅한 여행상품몰이다. 최적화된 가격의 항공권 서비스와 최저가가 보장되는 호텔·투어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신라면세점 최대 8만원 할인쿠폰과 해외 로밍·유심 15% 할인서비스 혜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한 여행계획 짜기가 있으며 ▲트래블로그 여행로그 리뷰 ▲파리 럭셔리 호텔 소개 등의 여행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의 선두주자다. 지난 2022년 하나카드가 트래블카드를 출시하면서 해외여행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무료로 환전하고 수수료 없이 해외 현지에서 ATM으로 출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버임과 동시에 해외쇼핑몰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 이후 잇따라 트래블카드를 출시한 다른 카드사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환율 100%가 우대되는 국가들을 늘리고 있고 여기에 공격적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최근 KB국민카드는 'KB Pay 외화머니 서비스'를 새로 오픈하고 33종 이었던 100% 환율 우대 통화를 41종으로 확대했다. 또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사용해 해외 가맹점 이용과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했다.

이달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 우리카드는 전월실적 30만원 충족시 전세계 1300여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건당 10만원 이상 해외결제시 추첨을 통해 1만원 캐시백을 돌려주고 전용 외화예금을 개설한 선착순 10만명에게 행운의 2달러 제공의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알버트주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한 신한카드는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통해 캐나다 해외 여행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캐나다 여행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을 선별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선두주자인 하나카드는 오는 8월까지 환전 가능한 통화를 41종에서 58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통화 확대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우선 다음달 25일 콜롬비아, 칠레, 카자흐스탄 등 12종이 늘어나 53종으로 확대하고 오는 8월 중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을 포함한 5종이 추가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카드업계가 차별화를 통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7월에 이벤트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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