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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한뒤 열나고 지끈지끈…감기 아닌 '이것'?

등록 2024.07.25 05:01:00수정 2024.07.25 08: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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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두통·구토 등 증상 흔해

원인 따라 생명 위협할 수도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광주에 사흘째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4일 광주 동강대학교 운동장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7.24.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광주에 사흘째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4일 광주 동강대학교 운동장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수막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요즘 같은 계절에는 '여름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수막염의 흔한 증상은 발열, 두통, 구역이나 구토다. 뇌수막염은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성 뇌수막염 등 네 가지로 나뉜다.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발생하며 심하면 혼수 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도 있다. 원인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가장 많다. 콕사키바이러스와 에코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수족구 바이러스의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정상적인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1~2주 내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가장 심각한 형태로, 폐렴구균, 수막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항생제로 10~14일 이상 치료해야 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면역 저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기 때문에 뇌수막염 발병 시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 뇌전증, 수두증, 뇌성마비, 뇌 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에서도 뇌혈관 질환, 뇌 부종, 뇌내출혈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

 뇌수막염은 원인이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및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뇌 CT나 MRI, 혈액배양, 혈청학적 검사 및 뇌조직검사 등을 시행해 증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변정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감별이 필요하다"면서 “원인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 백신이 있지만, 초기에는 뇌염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해외 여행이 잦아지면서 드문 원인도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뇌수막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과 함께 다른 감염질환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전후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오염된 물을 피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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