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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원전 기업 비난전 "고의 방화" "핵 테러"…IAEA "핵 안전 영향 없어"

등록 2024.08.12 08:07:35수정 2024.08.12 0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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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에 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사선 수치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2024.08.12.

[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에 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사선 수치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2024.08.1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발생한 화재로 냉각탑 중 1개와 다른 장비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11일 오후 8시께 발생한 화재로 인해 냉각탑 중 하나와 추가 장비가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에네르고아톰은 "방사성 물질의 배출 및 배출에 대한 통제 수준을 초과한 것은 기록되지 않았다"면서도 "(화재 발생과 관련한)가능한 원인은 라시스트(Rashists)들의 과실이거나 오크(러시아군 비하 표현)에 의한 냉각탑의 고의적인 방화"라고 추정했다. 라시스트는 러시아인과 파시스트를 합친 단어로 러시아 파시스트를 의미하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또 "라시스트들은 원전의 부지와 건물을 장비, 무기, 폭발물 및 군용 탄약을 배치하기 위한 군용 창고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들은 군용 차량을 배치했고, 냉각탑은 군사 장비 및 탄약을 보관하고 숨기는 장소로도 사용되므로 원전 현장의 화재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원자력발전소를 군사 기지로 사용하면 전 세계가 원자력 시설의 재난 위협에 노출된다"며 "자포리자 원전의 유일한 합법적인 운영자인 에네르고아톰으로의 (운영권) 이전만이 핵 및 방사선 사고 예방을 보장하고 안정적이고 안전한 작동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네르고아톰은 "자포리자 원전의 전반적인 보안 상황이 매일 악화되고 있다. 대규모 화재는 방사선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동시에, 우리는 방사선 수준이 현재 기준 내에 있으며 현재 방사선 오염 위협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인 로사톰과 러시아 비상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작동하지 않는 냉각탑이 화재로 인한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로사톰은 12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것은 핵 테러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로사톰은 "오늘의 공격은 발전소의 냉각수 관련 장비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따라서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 당국을 대신한 핵 테러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로지아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화재가 핵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AEA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IAEA 전문가들이 (11일)저녁에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린 후 자포리자 원전 북부 지역에서 짙은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 파견)팀은 자포리자 원전으로부터 오늘 현장에 있는 냉각탑 중 하나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핵 안전에 대한 영향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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