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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매각 반대' 해리스 방침에 "美 노동자에 이익"

등록 2024.09.03 14:59:40수정 2024.09.03 15: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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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US스틸은 미국 내에서 소유·운영돼야"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제철 본사. 2024.09.03.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제철 본사. 2024.09.0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자, 일본제철은 3일 "미국의 노동자, 지역사회, 국가안보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는 성명을 냈다고 NHK,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해리스 후보는 2일(현지시각)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후보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US스틸은 미국 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말해,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반대 입장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해리스가 인수 계획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은 처음"이라며 피츠버그에는 US스틸의 본사와 인수 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전미철강노조(USW)의 본부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제철에 의한 매수 계획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에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고 발언했고, 해리스 후보도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을 계승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2일 연설에서 해리스 후보는 "US스틸은 역사가 깊은 미국 기업으로 미국의 철강기업이 계속 강해지는 것은 국가에 불가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철강 노동자들 편에 서겠다"고 강조하며 11월 대선을 내다보고 노동자들에게 지지 확대를 호소했다.

이에 일본제철은 3일 해리스 후보의 발언에 대한 성명을 내 "다른 어떤 선택지보다 미국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을 재활성화시켜 미국의 노동자,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안보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9일 발표한 US스틸 제철소에 대한 13억달러(약 1900억엔) 이상의 추가 투자도 언급하며 "이런 투자는 일본제철만이 실행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은 미국 철강업 강화와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며 "일본제철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규제당국의 심사에서 이 인수가 가져오는 효과가 뒷받침돼 인수가 조기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노동조합을 지지 모체로 하고 있다. 5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USW 본부에서 연설했을 때도 "한 세기 이상에 걸쳐 미국의 상징이었던 기업은, 앞으로도 그대로 있어야 한다"며, 매수 계획에 부정적인 생각을 강조했다.

현지 민주당 소속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아 주지사도 지난 7월에 "(일본제철의 매수 계획에) 정말 깊은 염려를 안고 있다"며 신중한 생각을 나타내면서 주지사로서는 "노동자가 환영하지 않는다면 나도 이 거래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하면 인수를 저지하겠다고 명언했다. 지난달 말에도 트럼프 후보는 일본제철에 의한 인수에 대해 "나라면 그런 일은 시키지 않는다"고 거듭 말해 매각 절차 중단 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민주당·공화당 어느 쪽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일본제철 인수 계획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 기업에 의한 미 기업 인수가 안보에 관련되는 케이스에서는 각 부처에 걸친 조직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심사한다. CFIUS 승인이 나지 않아 안보 위협이 여전하다고 판단되면 미국 대통령이 중단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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