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여당 대선 경선 당시 명태균에 당원 연락처 유출"…이준석 "유출 아냐"
노종면 "당시 '윤석열 대세론' 유포에 쓰였다면 범죄"
이준석 "안심번호 제공한 것…'윤핵관'에게 물어봐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2021년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원 전화번호 약 57만 건이 명태균씨에게 유출됐다는 주장이 야권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유출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명씨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의원과 당원 56만 8000여 명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이들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문제의 여론조사에 활용된 국민의힘 당원 목록에는 책임당원과 대의원 분류, 성별과 지역, 휴대전화 안심번호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당시 여론조사는 10월 19~20일, 10월21일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고 한다. 미래한국연구소는 국민의힘 당원 11만7829명, 13만9156명에게 전화를 돌려 각각 3450명, 544명의 응답을 받았다는 것이 노 의원의 주장이다.
노 의원은 "최종 후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공정한 경선 관리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본 경선 기간에 조사가 실시됐다는 점, 게다가 당원 정보 수십 만 건이 공신력이 의심스러운 외부 기관으로 유출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출된 당원 정보 57만 건은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 규모와 유사하며 해당 정보 접근과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또는 특정 캠프 핵심 관계자가 책임당원 정보를 통째로 넘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노 의원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는 1, 2차 경선을 통해 추려진 최종 후보 4명(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윤석열)의 본선 경쟁력을 비교했고, 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1 가상대결 조사를 실시했으며 결과는 윤석열 후보의 압도적인 우위로 나타났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대세론 등을 유포하는 데 쓰였다면 불법적인 방식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를 활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경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친 범죄로 규정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노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의원은 "해당 당원 명부를 보면 모든 전화번호가 '0503'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정해진 기간인 경선 종료시까지만 유효한 번호"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런 번호는 보통 안심번호라고 하고 당원 경선시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경선 후보자들에게 최종 경선시 제공한다"며 "따라서 공개된 명단은 문제가 없는 명단이고 당에서 유출된 게 아니라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측에 공히 제공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이걸 당시 윤 후보 측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 대통령실 또는 '윤핵관'에게 물어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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