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사이트 적힌 어린이 인형…중고 가격 100배 폭등
[서울=뉴시스] 14일 미국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당초 개당 20~40달러에 판매되던 위키드 인형은 최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서 최고 2100달러(약 296만원)에 달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 엑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미국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이 영화 '위키드' 개봉을 기념해 출시한 인형 상자에 영화 공식 사이트가 아닌 음란물 사이트가 기재돼 논란이 일었다.
제조사는 사안을 인지한 직후 판매를 중지했는데, 이후 음란물 사이트 트래픽이 급증하고 중고거래 시장에서 인형의 몸값이 최고 100배 넘게 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14일 미국 NBC뉴스, CNBC,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에 따르면 당초 개당 20~40달러에 판매되던 위키드 인형은 최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서 최고 2100달러(약 296만원)에 달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제조사 마텔은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인 엘파바와 글린다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인형을 출시하면서 상자 겉면에 영화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음란물 사이트의 주소를 실수로 기재했다. 해당 인형의 사용 가능 연령은 4세 이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상자를 통해 사이트 주소를 접하고 사이트에 접속한 이들의 화면에는 '당신은 성인입니까?'라고 묻는 팝업창이 떴고, 이에 접속하자 영화 예고편이 아닌 성인용 음란 동영상이 송출됐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인형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항의하면서 알려졌다. 국내외 소비자들은 "노래하는 인형을 구매했더니 18세 이상만 들어올 수 있다더라" "장난감을 샀더니 돌아온 게 하드코어 포르노라니" "4세 이상 장난감에 용납할 수 없는 실수" "아이들이 사는 인형 상자에 이런 짓을 한 사람을 즉시 해고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 항의가 이어지자 마텔은 결국 인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위키드 영화를 홍보하는 웹사이트인 'WickedMovie'를 안내하고자 했으나 'Movie'를 빠뜨리고 잘못 기재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제품은 공급이 중단됐고, 마텔 측은 이미 인형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제품 상자를 버리거나 링크를 가리고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월마트, 아마존을 비롯해 베스트바이, 메이시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문제의 인형을 모두 회수 조치했으며,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신속한 회수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속한 대응에도 중고거래 시장 투기 열풍을 막지는 못한 모양새다. 미 장난감 매체 토이북의 제임스 잔 편집장은 "투기꾼들이 해당 제품을 싹쓸이해 이베이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재판매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CNBC에 전했다.
또 인형 상자에 잘못 기재된 해당 음란물 웹사이트의 트래픽 역시 급증해 1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화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이자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에서 '초록 마녀' 엘파바는 신시아 에리보, '하얀 마녀' 글린다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았다. 전 세계 최초로 오는 20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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