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의 '브릭스 관세 폭격' 위협에 "역효과 날 것"
"많은 국가서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매력 잃고 있어"
[블라디보스토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향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흔들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러시아가 그러한 시도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해 10월11일(현지시간) 자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2023.10.10.
2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많은 국가에서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매력을 잃고 있고, 그러한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페스코프 대변인은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무역과 대외 경제 활동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미국이 각국에 경제적 힘을 행사해 각국이 달러를 사용하도록 강요한다면 되려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브릭스가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미국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란 수출 시장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으로 구성된 신흥 경제 대국 협력체로,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대항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전 세계 인구의 약 42%, 연간 GDP의 23%, 세계 전체 무역량의 18%를 차지한다. 다음 해부터는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4개국도 회원국으로 품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달러는 세계 외환 보유액의 약 58%를 차지한다. 그러나 브릭스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점유율 증가와 이들의 비(非)달러화 통화 거래로 달러의 지배력은 위협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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