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거문도' 쾌속 여객선 운항, 1일 생활권 됐다
섬 접근성·편의성 높아지고 관광객 188% 증가
[여수=뉴시스] 지난 7월 5일 여수~거문도 항로에서 운항을 시작한 쾌속 여객선 '하멜호'에 타기 위해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여수시 제공) 2024.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거문 항로가 쾌속 여객선 취항 이후 일일생활권으로 접어들면서 섬마을 주민 및 관광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여수시에 따르면 1일 2회 왕복하는 쾌속 여객선 '하멜호'가 최근 운항을 시작하면서 삼산면 거문도와 초도 주민들이 여수시 도심과 일일생활권이 구축됐다.
또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 수도 '하멜호'가 운행한 8~9월 두 달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만여 명(188%)이 늘었다.
이같이 관광객 수 변화는 423명을 태우고 시속 80㎞의 속도로 항해 가능한 쾌속 여객선 '하멜호'(590t급)의 등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멜호'는 네덜란드의 다멘조선소에서 건조된 최신형 여객선으로 2시간 만에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과 거문도를 오갈 수 있다. 기존 여객선에 비해 승객 수용 능력이 80명 이상 증가한 데다 속도도 빠르다.
이 배는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7시 55분과 오후 2시에 각각 출발해 나로도와 손죽도, 초도(의성), 서도를 경유해 거문도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거문도에서는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30분에 각각 두 차례 출발한다.
하멜호가 운항하면서 거문도 배편은 기존 정기 여객선인 '웨스트그린호'까지 총 2개 선사에서 1일 3회 왕복 운항으로 늘었다.
요금은 섬 주민을 제외한 성인 기준 약 4만 원~4만 9000원으로 책정됐으나. 관광 및 도서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에 따라 50% 할인이 적용된다.
앞서 여수~거문도 항로에 쾌속선이 취항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항로는 적자 노선으로 그동안 선사가 자주 바뀌고 여객선 결항률이 매우 높았다. 선박 노후 및 정기 선박검사 등 휴항과 결항이 반복될 때마다 삼산면 주민과 관광객들은 원거리에 있는 고흥 녹동항까지 가서 여객선을 이용해야 했다.
[여수=뉴시스] 여수~거문도 항로 운항, 쾌속 여객선 하멜호. (사진=여수시 제공) 2024.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산면 섬 주민들의 불만은 커졌고, 시와 여수지방해양항만청 등 관계기관을 수차례 항의 방문하고 정치인을 만나 하소연하는 등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수시와 여수해수청은 섬 주민 민원 해결을 위해 신규 여객선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적자 노선인 탓에 선사들이 선뜻 움직이지 않았다.
여수시는 지난 2021년 '여수시 여객선 운영 지원 조례'를 제정해 여객선 선사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작년 11월 '㈜케이티마린의 여수~거문 항로 해상여객운송사업자 선정'과 올해 1월 '여객선 운항 업무협약 체결'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후 지난 7월 5일 취항식을 거쳐 같은 달 30일 초쾌속 여객선 '하멜호'가 본격적으로 운항하게 됐다. 시는 '하멜호' 취항으로 도서민의 교통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거문도가 일일생활권이 됐다"며 "수년간 끌어온 거문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해소됐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큰 만큼 앞으로도 더 안전한 해상교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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