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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데 신통방통 한국 이야기…'K를 팝니다'

등록 2025.01.02 14: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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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를 팝니다 (사진=난다 제공) 2025.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를 팝니다 (사진=난다 제공) 2025.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책 'K를 팝니다'(난다)는 다 아는데 왜 재밌을까 싶은 대한민국 설명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찐 한국인이 쓴 최초 한국 여행책으로 외국인들이 가장 신통하게 생각할 한국 이야기가 담겼다.

의사 출신의 25년차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는 20여 개국을 여행했다. 미국에서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한국이 무엇이 다른지, 외국인들은 무엇을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는지, 우리에겐 익숙해서 지나치는 것들이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꽤 영어 실력이 좋은 한국인들도 깻잎, 콩나물, 미역, 꼰대, 주량, 파도타기 등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까지 알기는 어렵다. 한국의 간장과 일본의 간장이 어떻게 다른지, 간장과 된장과 고추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한국의 밤거리엔 빨간 십자가가 그렇게 많이 보이는지, 한국인에게 삼겹살과 치킨과 냉면과 김치와 소주가 어떤 의미인지, 한국 영화에 흔히 나오는 학원과 회식과 찜질방과 노래방은 어떤 곳인지, 왜 한국의 식당에는 테이블 아래에 수저통이 있고 호출 벨이 있으며 가위와 집게가 등장하는지 등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영어 회화에 능통한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우리는 우리 문화에 너무나 익숙해서, 무엇이 외국에도 흔히 있는 것이고 어떤 것들이 우리에게만 있는 독특함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_「한국인 독자들만을 위한 서문」 중에서"
이 책은 국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러려니 했을 부분들에도 하나같이 흥미진진한 사연이 있었음을 쏠쏠한 읽는 맛과 함께 보여준다. 아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재미있다니! 하는 감탄을 끌어내는 기막힌 유머는 우리에게 “한 방 맞았다”는 통쾌함을 준다.

"한국인만 먹는 식재료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참깨와 비슷한 들깨다(모양이 비슷하고 한국어 이름도 비슷하지만, 분류학적으로는 상당히 다른 종류라고 한다). 일본에서 먹는 시소와도 다르고 동남아 음식에 흔히 들어가는 고수와도 많이 다르다. 들깨는 정말 특이한 식물이다. 참깨는 씨를 먹거나 기름을 짠다. 시소나 고수는 잎을 먹는다. 그런데 들깨는 씨도 먹고 기름도 짜고 잎도 먹는다. 볶은 들깨로 만드는 들기름은 참기름과 더불어 다양한 한국 요리에 쓰이며, 가루로 만든 들깨 역시 다양한 음식을 위한 향신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들깨의 용도는 잎을 먹는 것이다. 깻잎이란 들깨의 잎을 의미한다. 한국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말 많이 먹지만, 한국인 말고는 전 세계의 누구도 이걸 먹지 않는다(심지어 이런 사실을 아는 한국인도 많지 않다. 워낙 자주 먹는 풀이라, 당연히 외국에도 있으려니 생각한다. 또한, 많은 한국인은 깻잎이 들깨가 아니라 참깨의 잎이라고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들기름보다는 참기름이 훨씬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참깨 잎은 한국인도 먹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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