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尹 체포' 무산에 "분노 넘어 참담"…1박2일 철야투쟁(종합)
공수처, 3일 체포영장 집행 시도…6시간 대치하다 중단
한국노총 "구중궁궐에서 나와라…경호처도 내란비호세력"
민주노총 "관저 문 열고 체포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
민주노총, 한남동 관저 앞 1박2일 집중 철야투쟁 돌입 예정
[과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가운데 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수사관들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5.01.03. bjko@newsis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상계엄을 선포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유린한 내란수괴 범죄자조차 체포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비상계엄 이후 환율은 급등하고 우리나라 대외 신인도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혼란을 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 파면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구중궁궐에서 나와 체포영장 집행에 즉각 응하라"며 "한 줌도 안 되는 지지자들 뒤에 숨은 채 국민을 상대로 내전을 계속하겠다는 망상을 버리고,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적 처벌을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장 집행을 막은 경호처에 대해서도 "중범죄자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물리력을 동원해 막아선 경호처는 내란 비호세력"이라며 "향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공수처 대치가 한창이던 때 논평을 내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던 자가 법 지식을 악용하며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며 "이런 철면피 잡범 같은 자를 앞에 둔 국민의 심정은 통탄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수처는 완강하게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경호처는 내란동조 행위를 중단하고 물러나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 공관의 문을 열고 윤석열을 체포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변호인단과 경호처 직원들이 집행을 거부, 6시간가량 기다리다 오후 1시30분께 집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계속된 대치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집행을 중지했다"며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3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1박2일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한 집중 철야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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