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US스틸 매수 불허에 일본제철 사장 "소송도 중요 선택지 중 하나"
"모든 선택사항 검토…시간 들이지 않고 행동할 것"
일본제철 측 "7일 기자회견 할 것" 교도
[도쿄=AP/뉴시스]미국이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리자, 일본제철 사장이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사진은 2021년 11월26일 일본 도쿄의 일본제철 본사 건물. 2025.01.0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이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리자, 일본제철 사장이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6일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에 따르면 이마이 다다시(今井正) 일본제철 사장은 이날 오전 미국의 US스틸 매수 불허 결정에 대해 "당사는 적정하게 심사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미국 정부의) 심사 경위, 미국 정부의 판단"을 고려했을 때 "도저히 적정하게 심사된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마이 사장은 "당사로서는 이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응에 대해 모든 선택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들이지 않고 액션(행동)으로 옮기겠다"고 곧바로 대응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정부에 대한 소송 제기에 대해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로서, 그런 것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렇게 시간을 들이지 않고 (대응책) 공표를 포함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로 인해 미국의 국가안전보장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제출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는 결정을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에 실망했고,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한 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내일(7일) 기자회견 하겠다"고 밝혔다. 대응책을 밝힐지 주목된다.
일본 측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무도 요지(武藤容治) 일본 경제산업상은 성명을 내고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본 산업계로부터 향후 일미(미일) 투자에 강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겁게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우려 불식을 위한 대응을 바이든 정권 측에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민영 후지TV의 ‘일요보도 더 프라임’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상 우려를 나타낸 데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로 경제안보상 관점을 생각하면 매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기하라 위원장은 세계 철강 업계가 "중국 철강의 대량 생산, 세계적인 지배에 직면해 있다"며 "꼭 일미(미일)이 협력해야 할 분야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본) 정부로서 말해야 할 일은 말해야 한다"고 미국 측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도 시사했다.
기하라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매수에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메리트(이익)을 확실히 트럼프 당선인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얻는 등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수 요청을 승인해달라는 서한까지 보냈으나 결국 실패하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중국 기업과 같은 정도로 취급됐다"는 불쾌한 기색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제철을 계속 지원할 태세다. 오는 6일 일본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세도 이러한 입장을 전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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