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에 금 투자 열풍…은행 골드뱅킹 1조 육박
시중은행 금통장 잔액 첫 9500억 넘어 1조 규모 향해
국제 금값 온스당 3000달러, 국내선 한돈 60만원 돌파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제 금값이 온스 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4일 서울 종로구 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금이 진열되어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5.03.14.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20732549_web.jpg?rnd=20250314143010)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제 금값이 온스 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4일 서울 종로구 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금이 진열되어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5.03.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시중은행 금통장(골드뱅킹) 잔액이 1년 새 7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뱅킹은 은행의 통장 계좌로 금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글로벌 관세 전쟁 격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사상 첫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 등 3개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전일 기준 9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말 기준 5604억원에서 1년 새 70.2%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822억원에서 올해 들어 21.9% 늘었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3개 은행 잔액이 95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1조원을 향해 가고 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1월 270억원에서 2월 883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한 바 있다. 공급 차질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현재 신한·하나·농협은행 3곳에서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 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각각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여파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금값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값은 온스(약 28.3g)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에서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60만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맥쿼리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값이 3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쿼리 측은 "올 들어 현재까지 금값은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며 "금값은 올해 3분기 평균 온스 당 3150달러의 정점을 찍을 전망으로, 온스 당 3500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 역시 금값이 올 2분기 3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데이비드 윌슨 BNP파리바 수석 상품 전략가는 "금 가격은 몇 달 안에 온스 당 3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금 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혼란과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값 급등을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완화될 경우 상승세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 측은 "금 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무역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거나 정상화할 것"이라며 "무역 긴장이 지속적으로 고조되지 않는다면 금 가격은 하반기에 더 이상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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