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강력대응' 지시에 이·헤즈볼라 교전…휴전 '위태'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도 공습 재개…사망자 속출

이스라엘군(IDF)이 22일(현지 시간) 공개한 헤즈볼라 공습 장면. (사진=IDF X) 2025.03.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상호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체결한 휴전 합의 지속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IDF는 22일(현지 시간) 오후 8시께 성명을 내고 레바논 내부 헤즈볼라 조직 본부와 인프라, 요원들, 발사대와 무기고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서는 오후 5시께 레바논 남부 공격 장면이라며 산악 지형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을 비롯한 여러 장면을 하나로 편집해 공개했다.
이번 공습은 같은 날 오전 헤즈볼라의 공격에 따른 대응 격이다. IDF는 헤즈볼라가 이날 갈릴리 지역을 공격했다며 합의 위반이자 이스라엘 시민 위협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내 수십 개 테러 목표물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실제로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강행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오전 7시30분께 미사일 6기를 발사, 3기가 요격되고 3기는 레바논에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은 타이레 해안 지역과 베카 계곡 동부, 북부 헤르멜 지역 등 광범위한 레바논 영토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해 휴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사망자 중 1명은 어린이라고 전했다. 부상자는 17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이른바 '저항의 축' 중 최대 규모인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접경에서 이스라엘과 간헐적 충돌을 지속했다.
이스라엘이 이에 맞서고 레바논 내 지상전까지 펼치며 충돌은 전면전 양상이 됐고, 레바논에서 4000명 이상의 주민이 숨졌다. 이주민도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WP는 "휴전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번 교전으로 인해 휴전 지속이 위태로워졌다고 평가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 남부 군사적 긴장 심화를 경고하며 레바논이 "새로운 전쟁"에 끌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도 지난 18일부터 무작위 공습을 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습을 재개한 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634명이 숨지고 1172명이 다쳤다. 지난 이틀 동안 사망자만 130명에 달한다.
2023년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이후 총 사망자는 4만9747명, 부상자는 11만3213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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