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겨울철 노숙인 보호 마무리…현장 상담 6만9000건
노숙인·쪽방촌 겨울 보호대책 종료
![[서울=뉴시스] 디딤센터 여성노숙인 상담. 2025.03.2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1/NISI20250321_0001797166_web.jpg?rnd=20250321093640)
[서울=뉴시스] 디딤센터 여성노숙인 상담. 2025.03.2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영등포역 인근에서 비닐을 덮고 노숙하던 김모(85)씨는 조현병과 의족 착용으로 인한 거동 불편한 상태였다. 20년간 노숙 생활로 인해 주민 등록이 말소되고 사망자로 처리돼 있었다. 김씨는 시립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의 지속적인 상담과 설득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등포 역전파출소, 영등포구 생활보장과와 협력해 동생을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의료 급여와 생계 급여를 받아 건강 검진과 요양 치료를 받았다. 시는 정신 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에 입원을 연계했다.
#. 하모(48)씨는 지난해 11월 정신 건강 문제로 월셋집을 유지하지 못하고 쫓겨나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게 됐다.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옷차림으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가 경찰에 발견돼 여성노숙인 일시보호시설 디딤센터에서 응급 보호를 받았다. 시는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설득했다. 하씨는 2개월여 정신과 치료와 복약 관리를 받으며 증상이 완화되고 있다. 그는 시설 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서울시 임시주거지원을 통해 고시원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5일 시작된 '겨울철 취약계층 특별 보호 대책'을 지난 15일 종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자치구와 노숙인 시설 등으로 구성된 상담반 53개조 108명이 거리에서 현장 상담을 제공했다. 총 6만8912건 중 응급 잠자리 이송 보호(5149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시설 입소(117건), 병원 입원(109건), 119 신고(38건) 등 순이었다.
노숙인 응급 잠자리는 하루 평균 389명이 이용했으며 무료 급식은 1560명이 이용했다. 시가 제공하는 응급 잠자리 이용을 원치 않는 거리 노숙인에게는 침낭 268개, 의류 1만8329벌, 핫팩 9만7724개 등 모두 20만6041개 방한 용품을 지급했다.
고령자나 중증 질환자 등 한파 피해 우려가 있는 거리 노숙인 129명은 '집중관리대상자'로 분류됐다. 상담원이 노숙 위치를 확인하고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했다.
노숙인을 위해 활동해 온 봉사단체 '거리의천사들'과 '달팽이소원'은 매일 서울 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강남권(송파구, 강동구, 강남구, 서초구) 거리 상담 활동에 함께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플러(PLUR-Peace, Love, Unity, Respect)'는 매주 일요일 서울역 일대를 돌며 노숙인에게 핫팩, 간식 등을 나눠주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플러는 2007년부터 서울역에서 노숙인 대상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회원 중 60~70%가 미국, 프랑스, 브라질, 케냐 등에서 온 외국인 직장인, 학생 등이다.
일반 시민은 서울시 노숙인 위기대응콜(1600-9582)을 통해 노숙인 보호에 힘을 보탰다. 대책 기간 동안 총 1139건 위기대응콜 신고가 접수됐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노숙인, 쪽방 주민을 위해 핫팩, 방한 장갑, 양말, 겨울 이불, 마스크 등 방한·방역 물품으로 구성된 10만원 상당 구호물품 꾸러미 1840개를 제작해 배포했다.
시는 지난해 9~10월 화재 위험이 큰 쪽방촌 648개소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했다. 낡고 불량인 전기·가스 시설물 176개는 개보수를 완료했다.
돈의동 쪽방촌에는 24시간 실시간 누설 전류, 과전류, 과부하 등 전기 이상 신호를 감지해 쪽방 상담소와 주민에게 경고를 전달해 주는 '전기이상감지 사물인터넷(IoT)센터' 1155개를 설치했다.
시는 한파, 야간 화재 사고 등 예방을 위해 주간(918회)과 야간(1010회)에 매일 순찰했다. 쪽방 주민 중 고령 또는 중증질환자 147명은 별도로 관리했다. 간호사가 총 1만3631회 가정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폈다. 치료가 필요한 주민 410명은 병원으로 연계했다.
난방 시설이 열악한 쪽방 주민을 위해 동행목욕탕(총 8개소) 중 5곳에서 운영된 '야간 밤추위대피소'는 지난 4개월간 5198명에 잠자리를 제공했다.
김미경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올겨울 시민과 여러 단체, 유관 기관의 도움으로 노숙인·쪽방 주민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며 "올해도 노숙인의 자립과 쪽방 주민의 쾌적한 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따뜻하고 매력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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