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성전자, 한 부회장 맡은 DX부문장 공백…복수대표 어디로?

등록 2025.03.25 16:03: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매출 300조' 삼성전자, 또다시 '단독 대표' 체제 공시

지정학 리스크·반도체 경쟁력 위기에 '수장 공백' 겹쳐

이재용 '사즉생' 당부에도 삼성전자 리더십 우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5.03.19.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5.03.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갑작스런 영면으로, 삼성전자는 회사의 양대 사업 축인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문에서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는 25일 한종희 부회장 겸 대표이사(DX부문장)의 유고로 대표이사를 한종희, 전영현에서 전영현 단독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대표이사로서 권한과 사업에 대한 책임을 일치시킴으로서 사업책임제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복수 대표 체제를 도입 중이다.

이는 연 매출 200조원 이상으로 사업 규모가 커지고, 완제품과 부품사업을 포괄하는 등 사업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한 명의 대표이사가 전체 사업분야를 책임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권오현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인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2021년 12월 사업 부문을 세트(DX)와 부품(DS)으로 개편했을 때도 이 원칙은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의 업무 변경에 따라 지난 9개월 간 한종희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운영되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올려 2인 대표체제를 확립했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신사업의 성장 엔진 가동이라는 리더십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즉생(죽고자 하면 산다)' 의지를 당부했지만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할 선장을 잃게 된 상황이다.

당장 한종희 부회장이 주재하기로 했던 오는 26일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AI 홈’ 비전과 비스포크 AI 신제품 등 공개 행사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한 부회장은 지난 주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최근 주가가 주주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기술경쟁력 회복을 통한 주가 회복을 약속했으나 이 역시 불확실해졌다.

첨단 사업 육성도 복수 대표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또 다른 난제로 꼽힌다.

한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만드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의료기술)·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유의미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영현 부회장 단독체제 공시와 관련 "아직 후임자나 후속 인사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대표이사 부회장 외에 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등 4개 직함을 달고 있었다. 이외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을 맡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