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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시아 대사 "전후 재건 한국 기업 참여 기대"[인터뷰①]

등록 2025.03.28 06:00:00수정 2025.03.28 1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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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외부 압력에 철수…복귀 희망할 것이라 확신'

한러 관계 개선에 '제재 해제-직항 항공편 재개' 언급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6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6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재건 사업에 역량 있는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26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후 재건과 관련해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역량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은 러시아 지역에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급한 곳은 예전에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영토들"이라고 짚었다. 러시아가 2022년 헌법상 자국 영토로 편입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 곳은 "(옛소련연방이 해체되면서 우크라이나로 독립한) 1991년 이후 계속 노후화가 진행됐고 소련 시기에 지어진 인프라도 파괴돼 대대적인 재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복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철수한 외국 기업들의 복귀를 언제든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특혜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한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는 어떤 외국 기업도 강제로 내쫓지 않았다. 떠나고 싶었던 기업은 떠났고, 남고 싶었던 기업은 남아 번창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가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 복귀에 대한 입장'과 '복귀를 논의 중이거나, 선호하는 기업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 "한국 기업들은 사업장 철수로 정치적 쇼를 벌이지 않았고, 철수한 기업들은 외부 압력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그들 중 다수가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비우호국' 명단 해제 가능성 등 한러 관계 개선 관련 질의엔 '대러 경제 제재 해제'와 '직항 항공편 재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은 러시아에 여러 제재를 도입했고 러시아로의 수출통제 및 수출허가 필요 품목 수는 현재 기준 1431개에 달한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모든 국가는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경제적 관계 복원과 양국 기업 간 협력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고 본다. 물론 우리는 이것을 강요하지 않고 파트너 국가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인도주의적 관점에선 직항 항공편 복원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며 "현재 직항 노선이 없는 것은 오직 '양국 국민들이 쉽게 접촉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정치적 메시지만 갖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고려인'들도 직항편 부재로 가족과 재회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측은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6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26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28. mangust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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