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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게 '에픽세븐' 中 매출 9위…韓게임 진출 탄력받나

등록 2023.06.22 10: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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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하루 만에 10위권…외자판호 받은 韓게임 최초 성과

서브컬처 인기 강세…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도' 흥행 기대감

'로스트아크'·A3:스틸얼라이브 등 7~8월 중국 출시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중국 정식 서비스 이미지(사진=스마일게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중국 정식 서비스 이미지(사진=스마일게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중국에서 외자판호를 받은 국내 게임들이 현지 진출에 앞다퉈 나선 가운데 흥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판호 발급 만으로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중국 출시 첫 주자로 나선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이 하루 만에 앱마켓 매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은 이날 오전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9위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오전 현지에 정식 출시된 뒤 하루 만에 1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외자판호를 받은 국내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 내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에픽세븐이 출시 초기 일 매출 7억~8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사의 매출을 근거로 2019년~2021년 에픽세븐의 글로벌 일 매출이 5억~6억원 수준으로 판단되는 점과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 압력 우려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서브컬처 게임(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녀 캐릭터를 강점으로 살린 게임) 에픽세븐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외자판호를 발급 받았다. 이어 지난달 11일부터 21일까지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 전체 플랫폼에서 사전 예약자 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에픽세븐의 흥행은 중국에서 높아지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흥행한 호요버스 '원신' 출시 이후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현지 퍼블리셔 즈룽 게임과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동일하게 선보였다”라며 “특히 게임 내 영웅들의 목소리 녹음에는 중국 내 최고의 성우진들이 참여하는 등 중국 이용자들의 성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7년 2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을 마지막으로 3년 10개월간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가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대해 사드 이후 처음으로 판호를 발급했다. 이어 2021년 6월 ‘검은사막 모바일’에 외자 판호를 발급한 바 있다. 그러나 두 게임 모두 중국 게임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판호 발급이 막힌 사이 중국 게임사들이 ‘원신’ 등 흥행작을 배출하며 개발력을 끌어올렸고 이용자 눈높이도 높아지는 등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에픽세븐을 비롯해 한국 게임들이 무더기로 중국 외자판호를 받았을 때에도 흥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에픽세븐이 흥행하면서 현지 진출을 앞둔 다른 게임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늘부터 중국에서 약 2주간 CBT를 시작하는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CBT에는 수익모델(BM)이 포함돼 과금이 가능하므로 매출도 창출할 수 있다. 정식 출시는 올 하반기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외자판호를 발급 받고 같은달 말 현지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본 고장인 일본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해 더욱 기대감이 높다. 중국 사전 예약자 수는 약 260만명을 넘겼으며, 프로모션 비디오 누적 조회수는 430만건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대감이 높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루 아카이브의 일 매출은 역주행을 기록한 올 1분기 기준 10억원 안팎, 올 2분기 기준 8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므로 중국 출시 경우 연간 10억원 수준의 일평균 매출 기대가 가능하다”라고 전망했다.

스마일게이트의 PC게임 '로스트아크'도 중국 대형 게임사 텐센트가 내달 20일 중국에서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로스트아크는 작년 12월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를 발급받고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앞서 해보기(선봉 체험)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대표작으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9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았다. 지난 2022년 2월 북미, 유럽 등 글로벌에 출시된 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는 한때 동시 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판호를 발급 받은 넷마블도 현지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의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 'A3:스틸얼라이브'는 중국에서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 테스트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가능하며, BM이 포함됐다. 현지 안드로이드 앱마켓을 통해 예상되는 출시일은 오는 8월10일이다.

이밖에도 넷마블이 개발한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중국 개발사에 리소스를 제공한 '신석기시대', '일곱 개의 대죄' 등 게임도 현지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현지에서 개발하고 현지화를 진행한 프로젝트라서 기대가 크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디테일과 감성적인 부분까지 견고하게 준비해 올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식 출시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고 워낙 변수도 많아서 예상도 어려워 조심스럽다"면서도 "서브컬처 게임의 경우 워낙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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