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농업 비중 축소 오해”…농민단체 “찜찜하지만 수용”
17일 비공개 면담 자리서 ‘유감’ 뜻 밝혀
농정 소통위한 협의구조·기구 마련도 논의
농민단체 “오 도정 농정, 지속적 모니터링”
[제주=뉴시스] 제주도청 전경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김윤천(55) 의장은 17일 오전 오 지사와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면담 내용과 상황 등을 설명했다. 오 지사 집무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는 도 관계자들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오 지사는 “처음에 ‘지역 내 산업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8%로 줄이겠다는 것’으로 농업인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산업을 통해 가공산업이 더 육성됨으로써 제조업 부분을 말한 것인데 발언 중 그 내용이 빠져 있어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농민단체 공식적인 사과 요구에는 “공보실을 통해 관련된 사안을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지역 내 전체적인 농업정책을 논의하는 협의구조 혹은 기구를 마련하자는 이야기도 거론됐다. 도가 농정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이에 대한 괴리 및 충돌이 없도록 사전에 농업인단체와 도정이 함께하는 기구를 만들어 소통하고 농정을 합리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제주=뉴시스]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김윤천(55) 의장이 17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와의 면담 후 도청 기자실에서 면담 내용과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2.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의장은 “오 도정의 농업정책에 굵직한 것이 서너 개 있고 실천과제도 있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통의 자리임에도 비공개로 면담이 진행된데’ 대해서는 “농업만 아니라 제주 전반에서 이목을 끄는 사안이라 가급적 공개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오 지사가 ‘공개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지사의 몫이다. 관련된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제주도민이 알 수 있게끔 하겠다’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농업 비중에 관한 오해가 풀린 것이냐’는 물음에 “약간 찜짐하지만, 1차 산업 관련 제조업을 강화한다고 하니”라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분명하게 1차 산업의 가공으로 제조업을 상향하고, 8%가 (농업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오 지사는 앞서 지난 6일 취임 100일 회견에서 “도내 사업 중 1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10% 이상인 반면 전국은 3% 수준”이라며 “8%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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