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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좁아지면 뇌졸중…증상 없는데 어쩌나[몸의경고]

등록 2023.10.29 14:01:00수정 2023.10.29 14: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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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협착증 대부분 무증상

50대 이상 만성질환자 주의를

[서울=뉴시스]경동맥협착증은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자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발견된다 하더라도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경동맥협착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10.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경동맥협착증은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자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발견된다 하더라도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경동맥협착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경동맥협착증은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자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발견된다 하더라도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7년 6만8760명에서 2022년 12만5904명으로 83%가량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70대가 66%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만성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은 결과가 60대쯤부터 나타나 60~70대 환자가 많다”면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 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경동맥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으로, 심장에서 끌어올린 피를 뇌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경동맥에서 보내진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30%는 경동맥협착증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경동맥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주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대사 질환과 흡연으로 발생한다. 만성대사 질환자가 늘면서 경동맥협착증 환자도 늘어난 것이다.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자인 경우 위험군인 만큼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경동맥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자각 증상이 없어서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돼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70% 이상 진행된 경동맥협착증이 발견됐다면 증상이 없어도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픽=뉴시스]경동맥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자각 증상이 없어서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돼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3.10.29.

[그래픽=뉴시스]경동맥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자각 증상이 없어서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돼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3.10.29.

진단은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경동맥의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경동맥이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 수술(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나 시술(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은 협착 부위의 동맥경화 찌꺼기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대부분 전신마취 후 진행한다. 원인 물질을 직접 제거할 수 있어 수술 후 재협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은 ▲협착이 매우 심하거나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경우 ▲경동맥협착증이 심해져 뇌색전증을 일으킨 경우 등에서 매우 유용하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 심장병을 동반한 환자, 전신마취가 부적합해 수술 위험성이 높은 경우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경동맥 내로 미세 도관과 미세 철사를 이용해 풍선을 위치 시키고 풍선으로 협착 부위를 확장한 후 스텐트를 거치해 치료한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다만 동맥경화 찌꺼기를 직접 제거하지 않아 재협착 가능성이 경동맥 내막 절제술보다는 높다.

고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경동맥협착증이 더욱 흔한 미국의 경우 연간 1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 받고 있는데, 아직 70% 이상이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시행 받고 있다”면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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