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평균 사정시간 5.4분…조루증 아니었네?
이후 그는 조루증이 아닌가 하며 고민하며 극복하기 위해 체력단련부터 정력에 좋다는 음식 섭취까지 다 해 봤지만 특별한 효과가 없다.
17일 후후한의원(이정택 원장)에 따르면 남성에게 있어 조루증은 자신감을 잃게 할 뿐 아니라 부부나 연인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된 상식 때문에 조루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착각해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야동은 20~30분씩 하는데 나는 왜?
조루증은 의학적으로 질 내 삽입 전이나 삽입 직후, 혹은 전체 성교 횟수의 반 이상에서 자신이나 상대자가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동안 사정을 조절 할 수 없는 현상, 또는 음경을 질 내로 삽입한 후 10~15회의 왕복운동 이내에 사정하는 경우로 정의된다.
즉,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짧거나 사정 조절 능력이 없어서 상대의 오르가슴 순간까지 사정 지연이 곤란한 경우, 증상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개인에게 고통이 되는 경우도 조루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남성들은 잘못된 상식 때문에 조루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조루증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성인음란물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성교시간이다.
실제로 영국의 한 언론에 따르면 영국, 미국, 스페인, 네덜란드, 터키 5개국 18세 이상 남녀 500쌍의 섹스 지속시간을 4주 동안 스톱워치로 측정한 결과 평균 성교시간은 5.4분으로 나타났다. 반면 흔히 접할 수 있는 성인음란물 동영상은 보통 20~30분 정도 이어져 일반인들을 위축시킨다.
이정택 원장은 "조루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크게 두 부류로 어느 모로 보나 사정이 빨라서 정상적인 성관계가 어려운 경우와 어느 정도 삽입은 가능하지만 상대가 만족할 만큼 충분하게 조절하기 어려워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경우인데 당연히 후자가 치료가 더욱 쉽다"고 말했다.
이어 "성관계 패턴의 교정과 간단한 처방만으로도 회복되는 환자가 많다"며 "본인의 실제 성관계 시간하고 인지하고 있는 시간사이에 차이가 대부분 많고 다른 타인의 성능력에 대한 부분도 지나치게 부풀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한 조루증 아니라면 훈련으로도 극복 가능
조루증은 시간보다는 그 증상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사정이 삽입 전 이뤄지는 '쇠약형'의 경우 한방에서는 사정괄약근이 지나치게 쇠약해져서 정액을 잘 보듬고 있지 못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신기불고(腎氣不固)'가 원인이다.
사정이 삽입 직전이나 직후 발생하는 '강박형'의 경우 상대방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순간에 변함없이 사정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내성적이고 불안, 두려움과 같은 감정에 노출이 쉬운 이들이 발생 빈도가 높다. 한방에서는 '심비양허(心脾兩虛)'를 원인으로 본다.
이밖에도 사정이 상대방의 흥분 정도에 따라서 충동적으로 나타나는 '충동형 조루증상', 삽입까지는 항상 가능하고 어느 정도 머물면서 삽입 운동도 제법 가능하지만 삽입 운동이 일정한 수준까지 진행되면 사정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조절곤란형 조루증'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은 한의학적으로 각각 '간경습열(肝經濕熱)' '소양상화(少陽相火)' 등으로 보고 치료가 가능하다. 즉 무조건 시간이 짧다고 해서 조루증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단순히 위 조건에 속하지 않고, 시간만 짧다면 성기능 훈련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성기능 훈련 중에는 '사정유지 훈련법'이 있다. 1959년 미국비뇨기과의사인 Semans에 의해 개발된 이 방법은 선구감(先驅感)을 경험할 때까지 음경을 질 밖에서 자극하는 것이다.
선구감이 없어질 때까지 자극을 멈췄다가 다시 이 선구감이 일어날 때까지 음경을 자극하는 것을 되풀이한다.
중국 고전인 소녀경에 적힌 방법인 접이불사(接而不射)도 잘 응용하면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어느 정도 사정감이 오기 전, 누정(漏精)이라는 작용이 일어나기 전에 멈추는 방법이다.
동시에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한약을 투여하면 더 효과적이다. 단, 억지로 참으면 전립선에 무리를 줘 전립선염을 유발 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한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정택 원장은 "조루증은 다양한 원인 분석과 치료방법 등으로 해결이 가능한 증상임은 분명하지만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상대의 협조와 배려가 상당부분 필요하다"며 "자신의 문제를 속 시원하게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치료의 반은 시작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진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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