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장관 "트럼프, 대유럽 외교 기조 명확히 하라"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폰 데어 라이엔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차기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 관한 외교 의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장관은 "우리는 무언가에 '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린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독일 N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우리는 미국의 입장이 명확해지길 원한다. 당신의 의제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등 서방 결속체를 비판하고 미국과 전통적 앙숙인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꾀하면서 2차 대전 이후 국제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폰 데어 라이엔 장관은 미 대선 직후에도 독일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나토를 가치 있게 여기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고문들이 나토가 단순한 사업체,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을 앞두고도 유럽의 현 안보 정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토는 수십년 전에 고안된 구식 체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그러나 차기 미국 정부가 서방 동맹들과의 협력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18일 주미 외국 외교관 초청 행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펜스 당선인은 "트럼프는 미국을 우선시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동맹과 친구들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세계 각국과 매일 협력하겠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