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격범 만난 성매매 여성 "나쁜 피 받아 태어났다고 떠벌려"
【서울=AP/뉴시스】라스베이거스 총격 용의자 스티븐 패독(64)의 동생 에릭이 AP통신에 공개한 스티븐 패독의 사진. 2017.10.01
익명을 요구한 27세 성매매 여성은 9일(현지시간) 일간 더 선에 2015년 11월부터 작년 5월 사이 라스베이거스에서 패독과 9차례 만났다며 이 같이 증언했다.
이 여성은 패독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오래 전 숨진 아버지 벤저민에 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강도인 벤저민은 1969년 탈옥해 연방수사국(FBI) 수배 명단에 올랐다.
패독은 "아버지를 잘 모르긴 하지만 그의 나쁜 면이 내 피 속에 흐르고 있다"며 "나는 태생이 나쁘다"고 주장했다. FBI 기록에 의하면 벤저민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패독은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의 음악 축제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그는 축제장 맞은 편에 있는 고급 호텔 32층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58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다.
패독이 범행 직후 자살한 탓에 경찰은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은퇴한 회계사로 생전 풍요로운 생활을 했다. 도박을 즐기긴 했지만 별다른 범죄 전력은 없었다.
수사당국은 다만 패독이 생전 의학적으로 진단받지 않은 정신병을 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패독의 주변인들은 그가 경제적으론 부유했지만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패독을 만난 성매매 여성 역시 그가 강박관념과 편집증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했다. 그는 패독이 9·11테러의 배후가 사실은 미국 정부라는 음모론을 떠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패독이 자신에게 가학적 성관계를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어둡고 뒤틀린 면이 있긴 했지만 이런 범행을 저지를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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