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시리아와 이란에 심각한 타격…필요하면 또 공격"
【에일럿(이스라엘)=AP/뉴시스】이스라엘 남부 에일럿 인근 오바다 공군기지에서 지난 2013년 11월25일 공군 정비요원들이 F-16 전투기 1대를 검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시리아 내 방공포대와 이란이 설치한 군시설 등 모두 12곳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2018.2.1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내각 회의에서 "어제 우리가 이란과 시리아군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며 "우리는 행동의 원칙이 조금도 바뀌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를 공격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공습을 계속하겠다"며 "이 게 바로 우리의 정책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주권을 훼손하려는 모든 공격과 시도에 맞서 우리를 방어하겠다"며 "이란이 그런 시도를 했다. 시리아 영토에서 이스라엘로 드론을 날려 우리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 시리아에서 이륙한 이란의 드론(무인 항공기)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를 격추했다. 이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드론 발진지를 공습했다.
시리아군은 이에 대공 포화를 통해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 전투기 한 대를 추락시켰다. 전투기에 타고 있던 이스라엘 군인 2명은 탈출했지만 1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보복 공격을 감행해 시리아 방공포대 3개, 이란 군시설 4개 등 시리아 내 표적물 12곳을 공습했다. 이는 1982년 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이후 최대 규모다.
네타냐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공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관련된 모든 세력이 자제하며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행동을 예방하길 촉구한다"며 "시리아와 역내 다른 국가들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조건 없이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스라엘, 이란 모두와 우호적 관계다.
이스라엘과 동맹인 미국은 이스라엘을 감쌌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이란의 호전적 행동이 역내 다른 국가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