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기자 향해 “당신은 형편없고 무례한 사람”
“언론은 국민의 적”
【워싱턴=AP/뉴시스】 7일 (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직원이 CNN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받으려 다가가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코스타 기자와 언쟁을 벌였다. 2018.11.8.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기자들과 또다시 언쟁을 벌였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당신은 형편없고 무례한 사람”이라며 “CNN은 당신 같은 사람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쟁은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왜 중미에서 남부국경으로 이동 중인 캐러밴 행렬을 미국에 대한 “침략(invasion)"으로 정의했는지 묻는 과정에서 시작했다.
이에 트럼프는 "나 역시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길 바란다”며 다만 모든 “이민자들은 합법적으로 입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로 나간) 수백 개의 기업들이 곧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는 곧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며 대화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아코스타 기자가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중간선거용 광고를 언급하자 트럼프는 “나는 정부를 운영 할테니 당신은 CNN을 운영하라”며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은 아코스타가 트럼프와 러시아의 연관설에 대한 질문을 꺼내자 트럼프는 “그건 사기다. 이제 자리에 앉으라”며 다그쳤다.
트럼프는 “당신은 세라 허커비를 그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됐다. 당신은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 당신은 무례하고 형편없는 사람”이라며 아코스타 기자를 공격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지난 8월 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서 논하던 중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과 다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아코스타에 이어 질문에 나선 피터 알렉산더 NBC 기자는 트럼프에게 “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기자다”라고 옹호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알렉산더를 향해 “솔직히 나는 당신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며 “당신도 좋은 기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당신들이 CNN처럼 가짜 뉴스를 방송으로 내보낼 때, 언론은 그저 국민의 적이 된다”며 논쟁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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