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美금리인상으로 외국인 자금 즉각 변동 없을 것"
20일 제55차 거시금융경제회의 직후 발언
"대외금리차, 연초부터 역전…최근 움직임 없었어"
"美연준 결정, 시장 기대 범위 내…내년 상황 주시"
"美 성장 전망 하향→통화 긴축 속도 더뎌질 수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발표에 따른 영향 점검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12.20. [email protected]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은행회관에서 '제55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미 연준의 결정으로 국내 외국인 자금의 흐름에 즉각적인 변동이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대외금리 차는 연초부터 역전돼 있었다. 대외금리 차가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보진 않는다"고 평가하며 "외국인 자금은 종합적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조정 등으로부터 영향받는데, 최근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현행 2.00%~2.25%에서 2.25%~2.50%로 0.25%p 인상했다. 올해 들어선 3, 6, 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하면서 0.5%p(상단 기준)로 줄었던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다시 0.75%p로 벌어졌다.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은 당초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이 차관은 미국이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춘 데 대해 "시장의 기대 범위에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과 연계돼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와 함께 연준이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변화를 주시하겠다고 한 것은 금리를 향후 천천히 올리겠다는 시그널(signal)로 볼 수도 있지만, 성장 전망을 낮추는 것과 궤를 같이해 상황을 신중하게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기에 통화 긴축의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점에서 안도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차관은 "간밤 미국 시장에 주가나 환율 등에서 영향을 받긴 했다"며 "시장 움직임과 더불어 내년 상황에 대해선 좀 더 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 차관을 비롯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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