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순자,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 실성 가까운 망언"
민주당 "민주주의 네 글자 농락 말라"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019년 평화와 경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해괴망측한 이런 발언이 여과 없이 매체에 보도되는 게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씨는 지난 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냐"며 "나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설 최고위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무고한 생명이 죽어갔고 유가족들은 수십년 세월 동안 고통을 안고 산다"며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발언을 한 사실에 광주항쟁 원혼을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두환 신군부가 공군기 출격을 지시했다는 정황, 시민에 대한 헬기 사격, 계엄군이 어린 여고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성폭행·성고문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씨는 이 같은 사실도 부인하고 헬기 총격은 미국인 목사와 조비오 신부가 고의로 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고 지적했다.
설 최고위원은 "인간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 같은 발언을 해서도 안 되고 이 같은 태도도 보일 수 없다"며 "(전 전 대통령은) 재판장에 나와 석고대죄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씨가) 이 같은 발언을 일삼는 괴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며 울먹였다.
그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시 옥고를 치른 것을 언급하며 "죽음의 고통을 당하는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있으면서 숱한 저주의 나날을 보냈다"며 "하지만 결국 그게 결국 나 자신에게 해롭다는 것을 알고 용서하고자 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지금 생각하니 그 용서가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그때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 많은 국민들이 용서했던 사실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용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대변인 역시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이 씨의 발언에 대해 "경거망동하지 말라"며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는 자유한국당에게도 묻는다"며 "같은 생각이냐. 이 씨의 말에 동조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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