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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재판 보자"…방청권 선착순 배부 진풍경

등록 2019.07.23 1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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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국민적 공분 사건 감안 방청권 배부 결정

소송관계인 및 언론인 제외 일반인 재판 방청 경쟁

고유정 없는 공판준비기일…다음 공판일 경쟁 예고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사건 1심 공판준비기일인 23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제주지방법원에서 재판 방청을 원하는 시민들에 방청권을 배부하고 있다. 2019.07.2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사건 1심 공판준비기일인 23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제주지방법원에서 재판 방청을 원하는 시민들에 방청권을 배부하고 있다. 2019.07.23.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전 남편 살해'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 사건 재판 첫 절차인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23일 제주지방법원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제주지법 제201호 법정 앞에서 선착순으로 재판에 대한 방청권 배부가 이뤄져 신청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 섰기 때문이다. 방청권 배부는 제주지법 개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제주지법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이번 사건에 대한 방청 열기가 뜨거울 것을 감안해 방청권을 선착순 배부키로 결정했다.

마련된 방청석은 입석 10석을 포함해 총 77석이다.

이 가운데 피해자 가족 및 변호인 등 소송관계인과 취재진에게 미리 배정된 좌석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놓고 시민들은 방청 경쟁을 벌여야 했다.

방청권 배부가 시작될 무렵에는 제법 긴 일반인 방청객 줄이 형성돼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고유정 공판준비기일 보기 위해 법정을 찾은 오모(여·58)씨는 "벌써 이 사건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고유정이 법정에 참회하고 죄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고유정 사건이 사체가 없고, 우발적 살인 주장을 통해 가벼운 형을 받을까 무섭다. 고씨는 반드시 정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1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12.  [email protected]

공판준비절차는 방청 열기와 상반되게 차분히 진행됐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 정봉기 부장판사는 검찰과 고유정 측 변호인을 상대로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날 고유정의 출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는 탓에 얼굴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고씨가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본격적으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1차 공판은 오는 8월12일 오전 10시 열리게 된다. 이때는 고유정의 혐의가 피고인 출석 예외 조항에 해당하지 않아 반드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실질적인 재판에 해당한 1차 공판기일에는 고유정을 보기 위한 방청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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