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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불똥 튄 대학들…무더기로 검찰 수사선상

등록 2019.08.27 1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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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서울 환경대학원 등 동시다발 압수수색

서울대 환경대학원 '3학점 듣고 장학금' 의혹

부산대 의전원도…유급 2회 이력에 1200만원

고대 입학도 의혹 대상…논문 1저자 등재 등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9.08.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9.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검찰이 서울대와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 관련 의혹의 진위가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 단국대 등에 대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및 장학금 의혹과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집안에서 운영하는 웅동학원 재단 관련 의혹들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다수 대학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배경에는 조 후보자 딸의 학업 및 입학 관련 의혹들이 있다. 사회 일각에 부정 여론이 확산하는 '핵'이 되고 있는 것들이다. 조 후보자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몸 담은 서울대와 딸이 다녔던 고려대에서 촛불집회도 이어지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의혹은 조 후보자 딸이 부모의 영향력을 배경으로 논문 저자 참여나 별도 필기시험 없이 대학·대학원에 진학하고 석연치 않은 장학금까지 수령할 수 있었다는 등의 내용으로 제기되고 있다.

먼저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닐 때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단체 '관악회'에서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라있다.

조 후보자 딸은 2014년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환경관리학 전공으로 입학하면서 장학금 401만원을 받았고, 2학기인 같은해 8월에도 장학금 401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당시 딸이 첫 학기에 3학점짜리 한 과목만 수강하고 출석률도 낮았으며, 당시 학과장이자 지도교수 또한 추천해준 적이 없다는 취지 입장을 보여 '유령 장학금'이라는 지적이 등장한 상황이다.

딸은 2학기 장학금을 타기 전인 같은 해 6월 부산대 의전원에 원서를 냈던 상태였고 합격 다음날인 10월1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질병 휴학계를 낸 뒤 재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되면서 '장학금 먹튀' 논란도 제기됐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뒤에는 2015년 1학기 세 과목 낙제, 2018년 2학기 한 과목 낙제로 2회 유급했는데 2016~2018년 매 학기 200만원씩 장학금 1200만원을 받은 점도 지적 대상이다.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시 과정 또한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2010학년도 세계선도인재전형을 통해 고대에 입학했다.

여기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한 이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의학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등록됐다는 지점이다.

조 후보 딸의 인턴십 기간인 2007년 7월 말~8월 초는 연구팀 공식 연구 종료 시점인 같은 해 6월30일 이후여서 연구에 참여도 하지 않고 논문 저자로 등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행정실 앞에 취재진이 몰려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비롯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019.08.2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행정실 앞에 취재진이 몰려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비롯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019.08.27. [email protected]

조 후보 딸이 입학한 전형에서 응시자는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 AP 성적표 등 제출서류와 학업 외 활동 증명 내역 등을 제출하게 된다.

딸은 자기소개서에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 후보 측은 논문 원문을 따로 내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대는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가 2015년 5월29일 폐기됐다고 밝히면서 조 후보 딸이 학업 외 활동 증명 서류 등으로 해당 논문을 활용했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9년 7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약 3주 인턴을 하고 국제조류학회 발표초록에 제3저자로 등록된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청문회 준비단 측은 조 후보 딸이 그 해 8월 초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서 직접 발표했고 발표요지록에 제3저자로 기재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딸이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여고생 물리캠프'에서 장려상을 받은 기간이 일본 학회 기간과 겹친다고 추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 후보 딸이 입시에 활용한 인턴십만 10여개인데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국제백신연구소(IVI) 인턴십의 경우 실제 그 프로그램 자체가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측은 딸이 2008년 9월1~5일 G-IVI Science Leadership Program에 참여하고 이듬해 1월22일 수료증을 받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조 후보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이사장이었던 사학법인 웅동학원을 상대로 한 소송 사기 의혹, 가족 명의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한 재산 축적 과정 관련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의혹과 관련한 10여건의 고소·고발도 제기, 검찰은 조 후보 유관 사건을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에 배당했다가 특수부로 담당을 바꿔 이날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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