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경찰의 시위 금지 무시 또다시 가두행진 나서
행정장관 직선제 수용 여부 시한(현지 오후 8시) 수시간 앞 박두
【홍콩=AP/뉴시스】홍콩 시위대원들이 15일 미국 국기를 들고 시내 중심부 상업 지역에서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힐 시한인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이 다가오면서 홍콩 경찰의 시위 불허에도 불구, 수천명의 시위대가 또다시 시위 행진에 나섰다. 전날인 14일 홍콩에서는 친중 및 반중 시위대 간에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2019.9.15
3달을 지나 15주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로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한 상점들은 거의 대부분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중단했다.
검은 옷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들 가운데 상당수는 어린아이를 대동한 가족들이었다. 시위대 일부는 미국과 영국 국기를 들고 있었고 대부분은 홍콩의 민주 개혁 등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적은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홍콩 경찰은 앞서 민권전선이 신청한 시위 허가를 거부했다. 경찰은 그러나 시위대의 행진을 일단은 저지하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다. 시위대의 행진으로 홍콩 시내 교통은 마비됐고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아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수백명의 시위대원들은 이날 홍콩주재 영국총영사관 밖에서 '여왕 폐하 만세(God Save the Queen)', '중국-영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은 법적 효력이 없다', '홍콩을 도와주세요' 등이 적힌 플래카드, 유인물과 유니언잭을 흔들며 과거 식민지 지배국가였던 영국에 '홍콩반환협정' 이행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6월9일 범죄인들을 중국으로 보내 중국에서 재판을 받게 하는 송환법 추진에 반대해 시작된 홍콩 시위는 시간이 흐르면서 행정장관 직선제 등 홍콩 민주화 및 반중국 시위로 성격이 바뀌면서 중국에 최대의 도전으로 떠올랐다.
14일 홍콩에서는 친중국 시위대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중국 시위대 간에 무력충돌이 빚어졌고 경찰이 민주화 요구 시위대만 일방적으로 체포하면서 반중 시위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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