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 부통령 터키行…'쿠르드족 토벌' 중단 요청
터키 수용여부 의문…"테러단체와 계속 싸울 것"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14일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토벌 사태 수습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2019.10.16.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토벌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터키를 찾는다.
ABC뉴스는 15일(현지시간)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펜스 부통령이 향후 24시간 내에 대표단과 함께 터키를 찾아 시리아 북동부에서 터키와 쿠르드족 간 휴전 방법을 모색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로 휴전을 요구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로즈가든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2019 스탠리컵' 우승팀 초청행사에서 "펜스 부통령이 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는 내일(16일)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쿠르드족 토벌 '묵인' 의사를 표명한 미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에 뒤늦게 경제 제재에 이어 수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매우 강력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에는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을 포함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짐 제프리 시리아 특사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터키가 이번 대표단 방문을 달갑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누가 뭐라고 하든 멈추지 않을 것", "터키를 비판하면 유럽연합(EU)에 360만명의 난민을 보낼 것"이라며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강력 피력해왔다.
아울러 파레틴 알툰 터키 공보국장은 AFP에 "우리는 세계가 우리의 노력을 지지하든 말든 다에시(IS의 아랍식 명칭)를 포함한 테러리스트 단체와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터키는 지난 9일부터 이른바 '평화의 샘'이라는 작전명으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 토벌 작전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IS 격퇴 혈맹'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토벌 작전을 사실상 묵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국내외에서 미국의 무책임에 대한 비판이 일자 뒤늦게 터키산 철강 관세 인상 등 제재안을 발표하며 중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 미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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