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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들 "수출 증가세, 하반기에 크게 둔화 우려"

등록 2021.06.01 1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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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반기 수출 증감률 전망.(그래픽=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021.6.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하반기 수출 증감률 전망.(그래픽=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021.6.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국내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이 하반기에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관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22.5%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와 비교해볼 때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 실적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게 기업들의 관측이다.

한국은행의 경우에도 상반기 14.8%에서 하반기 4.0%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상반기 13.8%에서 하반기 4.1%로 수출 증가율을 전망해 국책 기관들도 하반기 수출 증가율의 둔화를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 수 기준으로는 과반(55.2%)의 기업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감소 70.0%·증가 30.0%) ▲자동차·자동차부품(63.0%·37.0%) ▲바이오헬스(59.5%·40.5%) ▲석유화학·석유제품(52.4%·47.6%) 등은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이 증가를 전망한 기업보다 많았다.

반면에 ▲철강(46.2%·53.8%) ▲일반기계·선박(31.8%·68.2%) 등은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이 감소를 전망한 기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하반기 수출 증가 기업보다 감소 기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전체 수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일부 업종과 기업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수출에서도 업종과 기업별로 실적이 갈리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44.4%)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16.2%)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7.4%)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뉴시스] 수출 채산성 전망 및 손익분기 환율.(그래픽=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021.6.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수출 채산성 전망 및 손익분기 환율.(그래픽=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021.6.1 [email protected]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경제 반등에 따른 교역 활성화(51.3%)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개선(19.8%)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9.6%) 등을 이유로 꼽아 감소 기업과 증가 기업 간 코로나19 등에 대한 상황 인식이 크게 차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 기업 중 53.3%는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8.7%였고,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18.0%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22원으로 집계됐다. 또 손익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16원으로 올해 1월(1097원), 2월(1112원) 평균 수준의 환율이 하반기에도 나타날 경우 손익분기 환율에 미달해 기업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환경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지속(42.9%) ▲원자재 가격 변동(23.3%)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10.3%) ▲한일관계, 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8.9%) ▲보호무역주의 확대(7.5%) 등을 꼽았다.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백신확보 등 코로나19 대응 총력(31.8%) ▲금융지원, 세제지원 등 확대(18.5%) ▲불합리한 기업규제 개선(18.3%) ▲한일관계, 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4.4%) ▲신흥시장 발굴, 수출처 다변화 등 지원(11.2%)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조사는 지난달 3∼24일 전화면접(CATI) 및 팩스, 이메일 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8.0%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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