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철거방식 위험해 보여 민원제기·사진도 찍었다"
17명 사상 광주 동구 재개발구역 인근 건물 업주
"도로 향해 있는 건물 뒤에 흙 쌓고 중장비 운행"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공사 중 붕괴된 건물이 지나가던 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상인이 촬영한 철거공사 전 건물 모습. (사진=독자제공). 2021.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의 한 재개발구역에서 철거 공사 중에 무너진 건물이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상인들은 안전장비 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것 같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에 인근의 한 건물의 업주는 10일 "철거공사가 안전 규정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지난 4월부터 국민신문고와 동구에 민원을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업주는 자신의 건물 옥상에서 철거 공사 현장을 매일 지켜봤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경찰 등이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공사구간에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철거 건물 버스 매몰 사고'와 관련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아울러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와 인접해 있는데도 안전장비는 펜스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위험해 보여 사진을 찍어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인재"라며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규명해 관련자는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돼 지나가던 버스를 덮쳤다. 119 소방대원들이 무너진 건축물에 매몰된 버스에서 숨진채 발견된 승객을 구급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한편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재개발구역에서는 붕괴된 건물 잔해가 지나가던 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수사본부 등을 구성하고 철거 관계자 1명을 입건한데 이어 현장사무소와 시공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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