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대란 막으려고 지하철 심야운행…서울시, 오전 1시 연장 검토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 방안 검토 중
[서울=뉴시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서울시내 심야시간 택시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하철 심야운행 연장 카드를 꺼냈다. 28일 서울시 및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시는 지하철 운행을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제도가 올해 2월 폐지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논의되는 셈이다. 사진은 전국장애인차별연대 소속 회원들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에서 혜화역까지 이동하는 지하철에 탑승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28일 서울시 및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시는 지하철 운행을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제도가 올해 2월 폐지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논의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심야시간 택시 대란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침으로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 지하철을 운행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문제다. 서울교통공사는 2년 연속으로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전 1시까지 심야 연장운행을 실시할 경우 승객 1인당 수송운임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적자 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공사 노조 측은 서울시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심야 연장운행 제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공사 노조 관계자는 "본인 일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그냥 선거를 앞두고 나온 그런 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에서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지면 추후 노조 차원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공사의 적자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지하철 요금 인상'이다. 서울 지하철 10㎞ 이내 운임비용은 1250원이다. 1250원에서 교통공사가 가져가는 평균 운임은 954원이다. 운송원가가 2067원인 것을 고려할 때 승객 1명을 수송할 때마다 1113원의 결손이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오 시장은 지하철 요금 인상과 관련해 '요금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만큼, 지하철 심야운행 연장 제도는 더욱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적자 문제는 시에서도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그래서 지하철 심야운행 연장도 결정된 것은 아니고,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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