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 온 듯…시리아 지진 곳곳 쑥대밭(영상)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리아 희생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출처 : Twitter @atesbanan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리아 희생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컸던 시리아 북부 알레포의 주민들은 새벽에 건물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자 “심판의 날이 온 것 같아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지난 12년간에 걸친 내전으로 61만 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주민들은 “전쟁 중에도 겪어보지 못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며 “포탄이나 탄환보다 훨씬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16개 도시에서 건물이 붕괴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안젤라 키르니 국제아동기금(UNICEF) 시리아 대표는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주민이 집을 잃고 거리로 뛰쳐나왔다”며 “시리아 정부는 학교를 휴업하고 일부 건물을 대피처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정부는 일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엔 접근을 못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장관은 정부 관할 지역에서만 최소 430명이 사망하고 1315명이 부상당했다고 보고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가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중부, 서부와 남부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진앙지에 인접한 시리아 북부는 2011년 이래로 파벌 충돌을 겪고 있다.
2019년 ISIS가 패퇴하면서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집을 잃고 생명을 위협하는 악조건 속에서 살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이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시리아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유엔 회원국과 국제 적십자 위원회와 다른 인도주의단체에 최악의 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얀 헬멧(시리아 민간 구조대)’은 반군이 지배하는 지역에서 최소 38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붕괴된 건물에 깔린 주민들이 많아 희생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얀 헬멧’은 눈폭풍과 폭우 등 악천후로 인해 피해지역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접경지인 다르쿠쉬의 종합병원 의사인 마지드 이브라힘은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며 “오전에만 사상자 약 150명이 병원으로 왔다. 이 지역에 의료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역사적 도시인 알레포는 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내전으로 인해 이 도시의 학교건물 3분의 1이 파괴되거나 전쟁에 이용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많은 건물들이 지진피해를 겪기 전에 이미 기초가 불안정한 상태였다.
지진으로 그리스 정교회 성당건물과 알레포 성채 안의 오트만 제국 유적 일부도 무너졌다.
1138년 발생한 알레포 지진은 역사상 최악의 지진 중 하나로 규모 7.1의 강진에 사망자 수가 23만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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