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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조직 안정' 강조한 심우정…김 여사 등 민감 수사 처분 주목

등록 2024.08.12 06:00:00수정 2024.08.12 06: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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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 시기에 지명돼 책임감 느껴"

신뢰 회복과 검찰 조직 안정 강조

김여사 비롯 민감 정치 사건 산적

[과천=뉴시스] 김명년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지명자가 지난 1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8.11. kmn@newsis.com

[과천=뉴시스] 김명년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지명자가 지난 1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제일 김래현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 후임으로 내정된 심우정 후보자가 '검찰의 국민 신뢰 회복'을 강조하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민감 사건들의 처분 결과가 주목된다. 김건희 여사 사건 수사 결과 등이 이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되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근한다. 후보자 신분으로는 첫 출근이다.

심 후보자는 법무부에서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기조실장·차관·장관 직무대행을, 대검찰청에서 검찰연구관·과학수사기획관·차장 등을 거친 조직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해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이 총장과는 달리, 조직을 관리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한 검찰 간부는 "예전에는 능력을 인정받으면 특수통을 거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심 차관은 그럴 기회가 있었음에도 욕심을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내에서는 "주변의 말을 경청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된다. 검찰 안팎과 원만한 소통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방향은 심 후보자가 강조하고 있는 '국민 신뢰 회복'과 '검찰 조직 안정'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과천=뉴시스] 김명년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지명자가 지난 1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08.11. kmn@newsis.com

[과천=뉴시스] 김명년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지명자가 지난 1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08.11. [email protected]


현재 이 사건 비공개 방문 조사를 두고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불거진 갈등은 위태롭게 봉합된 상태다. 조사 방식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특검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처분 과정에서 잡음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심 후보자는 김 여사 수사를 두고 혼란스러워진 안팎의 상황을 정리할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15일로 끝나는 이 총장 임기 내 두 사건 처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 후보자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심 후보자 취임 전 사건 처분이 이뤄지더라도 비공개 조사 경과에 관한 진상 조사 및 결과는 심 후보자가 받아볼 가능성이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심 후보자가 여론을 자극하거나 내부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매끄러운 일처리를 해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수도권 한 검사장은 "이 총장이 그립감을 세게 쥐고 가려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심 차관은 상대적으로 유연한 편"이라며 "중앙지검장과 잘 맞고, 서로 잘 맞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어떻게 보면 '수사통'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기획 능력이나 정무 감각이 있어서 민감한 사건 처분도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잘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관련 고발 사건과 검사 탄핵 문제, 검찰청 폐지 등 야권에서 추진 중인 검찰 개혁 법안 등도 심 후보자가 맞닥뜨릴 과제다.

심 후보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일할 수 있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어떻게 검찰을 이끌 건지 고민하고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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