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삼성 반도체…무수한 세계 기록들[삼성 반도체 50주년①]
'1위·세계최초' 타이틀 다수 보유
단 '6개월' 만에 공장 건설
올해 매출 '100조원' 달성 전망
【수원=뉴시스】 2004년 이건희 회장 반도체 방문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특히 30년 이상 세계 메모리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사이 세계 최초의 메모리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반도체 용량은 이를 통해 수십 만 배 커졌고, 매출 규모도 사상 최초로 '100조원'이라는 숫자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 반도체 50년은 이 같은 불멸의 숫자들로 채워진다.
먼저 숫자 '6'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83년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삼성전자는 기흥 반도체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통상 반도체 공장 건설은 18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이 창업회장이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 단 6개월 만에 공장을 완공했다.
당시 이 창업회장은 직접 공장 건설 현장에 헬리콥터를 타고 갈 정도로 신속한 공장 건설에 힘을 쏟았다. 불도저 361대, 덤프트럭 674대 등 중장비 2000여대와 인원 26만명이 투입될 정도로 사활을 건 프로젝트였다.
삼성전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숫자 '6'의 기록을 세웠다. 제품 개발 착수 '6개월' 만인 1983년 11월 64킬로비트(Kb) D램을 세계 3번째로 개발한 것이다. 공정과 검사, 조립 기술 등 전 공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숫자 '1'도 삼성전자 반도체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숫자다.
삼성전자는 '1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수없이 거머쥐고 있다. 당장 1993년 이후 30년 동안 메모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41.4%로 역시 1위다.
삼성전자는 1994년 256메가비트(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2011년 20나노급 D램, 2013년 3차원 수직구조 1세대 V낸드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2022년에는 차세대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적용한 최첨단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숫자 '8'도 삼성 반도체 50년을 여실히 보여준다.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주축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식구들도 많아졌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은 2020년 5만9117명에서 2021년 6만1522명, 올해 7만7304명으로 현재 직원은 '8만명'에 육박한다. 이 같은 속도라면 내년에는 8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숫자 '50'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최초 반도체와 비교해 최신 반도체의 성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숫자다. 지난해 9월 발표한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1983년 64Kb D램과 비교하면 용량이 무려 '50만배'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 DDR5 D램을 앞세워 D램 시장의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50년 역사는 이제 숫자 '100'을 향해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 시작 17년 만인 1991년 반도체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메모리 분야 1위 달성 당시인 1993년에도 반도체 매출 2조7000억원을 올렸다. 이제는 이보다 37배 이상 더 많은 매출 '100조원' 달성을 올해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 만큼 세계 최초 타이틀을 많이 기록한 기업도 드물다"며 "최근 위기를 맞고 있지만 삼성전자 면면에는 다시 세계 최초 명성을 잇겠다는 열정이 숨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8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1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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