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 특유의 아우라…'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
[서울=뉴시스] 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사진=문학동네 제공)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이제, 혼자가 되어서. 사람들은 모두 걸어가야 한다. 지도라곤 없는 자신만의 삶으로."
조경란의 초기 대표작 '식빵 굽는 시간'과 '가족의 기원'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33권으로 묶여 출간됐다.
두 작품은 서른을 앞둔 일인칭 여성 화자가 '나'를 둘러싼 세계와 투쟁하고 불화하며 자기 자신을 탐구해 가는 여정을 그렸다.
저자의 첫 장편소설인 '식빵 굽는 시간'은 1996년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 특유의 아우라를 경험케 한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작품에서는 베이커리 창업을 꿈꾸는 주인공 '여진'이 가족을 잃고 위축되지만 부풀어 오르는 식빵처럼 불안한 인생을 견뎌내며 나아가는 과정이 담겼다
두 번째 장편소설 '가족의 기원'은 경제적 몰락으로 와해되는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기만의 방을 갖고자 하는 '정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당신. 이제 당신에게 식빵 이야기를 하고 싶어. 식빵은 모든 빵의 기초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식빵을 잘 만들면 다른 종류의 빵들도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해. 식빵은 다른 첨가물이 전혀 안 들어간 유럽풍의 정통 빵으로서 포근한 느낌이 그 특징이야. (중략) 다가오는 이 계절만 지나면 나는 꼭 서른 살이 되지. 더이상 어리지 않다는 거, 그건 참으로 말할 수 없이 야릇한 기분일 거야."(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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