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대학 교수도, 직원도 '尹 계엄 사태' 두고 퇴진요구 분출
교육계 '尹 비상계엄' 이튿날 퇴진 요구 성명 쇄도
대학가 교수단체 공동 시국선언 움직임도…세 확산
파업 예고 공무직 노조 "대정부 투쟁 강도 높이겠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입구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운동본부 경북대학교지부가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4일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실천교사)은 성명을 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 의결까지 이어진 하룻밤의 사태는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성공시켰다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에 심한 생채기를 남겼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왜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비상계엄이 지금 선포돼야 하는 거냐는 학생들의 물음에 그 어떤 대답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며 "이 사태를 가져온 최고 통치권자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자 교육의 본질이며 우리 삶의 기본 양식으로서 민주주의를 가르치겠다"며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단체에서도 규탄 성명이 나왔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이날 성명을 내 "주권자인 국민을, 계엄이라는 이름의 폭압적 통치수단으로 억압하고 굴복시키려 했던 내란죄 주범 윤석열을 이제는 청소년과 시민이 거부한다"며 "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폭력, 억압과 착취가 공공연히 자행되는 사회와 문화에 저항하는 우리는 청소년 주체들과 함께 이 정권을 끝장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교수들이 주도하던 시국선언에는 학생들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날 서울대, 동국대, 경북대 등에서 학생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전국 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도 이날 오후 시국 성명을 내 "2024년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은 불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극도의 혼란과 불안에 빠뜨려 주권자인 국민의 자긍심과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며 관련자에 대한 단죄를 촉구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관계자도 "국교련과 이날 공동 시국선언을 준비하자는데 교감을 이루고 있다"고 밝혀 대학교수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대학 직원 노조에서도 대정부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윤석열 퇴진 고려대학교 265인 대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자보를 부착하고 있다. 2024.12.02. [email protected]
이들은 "윤석열이 선포한 반 헌법적 폭거에 대학노조는 투쟁으로 답하겠다"며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깃발 아래 대학노조 깃발을 들고 저항의 최전선에서 사력을 다해 윤석열 정권 타도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 시민사회에서도 성명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이번 계엄령 선포는 오늘의 일상적 평온과 안녕을 파괴했음은 물론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폭거이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사걱세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이성과 합리가 작동하는 나라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을 안겨주고 싶었던 우리는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윤 대통령이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서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6일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교 급식, 돌봄 분야 교육공무직과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투쟁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윤석열의 한밤중 홍두깨식 계엄 선포는 헌법 유린이고 노동자 총파업은 헌법 33조에 기반한 정당한 단체행동권 행사"라며 "오히려 상경 투쟁의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고 친위 쿠데타를 시도한 내란범일 뿐"이라며 "이틀 뒤 12월6일 총파업을 더 강력히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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