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노선 확대 꿈꿨는데…"참사 대응이 최우선"[위기의 제주항공②]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로컬라이저 잔해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이 사고 여객기 엔진부를 크레인을 이용해 들어올리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참사 이전 사업 범위를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추진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주항공의 주 기종은 39대를 운용하고 있는 보잉의 B737-800이다. 운항 시간은 6시간으로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 지역을 주로 취항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기종이기도 하다.
2018년 보잉과 B737-8(B737-800과 다른 기종) 40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했다. 기단 현대화의 작업인 동시에 전 기체를 구매해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되기 위한 시도였다.
신 기재는 비행시간이 기존 대비 6시간에서 8시간으로 2시간 늘어난다. 제주항공은 2027년 선단에서 신 기재 비중이 52%로 확대되면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지로 취항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참사와 함께 당분간 사업 확대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첫 정기 노선을 취항한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취항도 준비했다는 말이 들린다. 현재 제주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노선은 몽골 울란바토르 한 곳이다.
당장 제주항공은 오는 3월까지 동계기간 항공편 1900편을 감축하겠다고 했다. 운항이 타이트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새롭게 노선을 확장하겠다고 시도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 셈이다.
승객들이 제주항공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참사 다음날인 지난해 12월30일 13시간 동안 취소된 항공편이 6만8000건이다. 제주항공은 그 이후의 취소 건수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시민들의 우려가 LCC 포비아로 번지고 있다고 보면서 제주항공이 신뢰 회복을 할 때까지 새로운 노선에 공격적으로 취항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항공사의 지각 변동 상황 속에서 사업 확대를 시도했지만, 당장은 참사 수습과 후속 조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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