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마법…상인 62% "덕분에 매출·손님 늘어"[전통시장은 살아있다②]
'전통시장·상점가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에 온누리상품권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고령화가 진행중인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이 실제로 전통시장·상점가의 고객 수를 늘리고 매출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사용처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발간한 '2023년 기준 전통시장·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온누리상품권 월 평균 사용 고객 수는 25.1명으로 나타났다. 골목형상점가에서는 13.1명, 상점가에서는 14.9명으로 전통시장의 월 평균 이용 고객 수가 가장 많았다.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 모두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구매한 평균 객단가는 전년 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전통시장 내 점포의 온누리상품권 평균 객단가는 2022년 3만4080원에서 2023년 3만6240원으로 2160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점가 내 점포에서는 평균 객단가가 300원 증가한 3만5310을 기록했다. 골목형상점가의 경우 9408원 증가한 9만4430원의 객단가를 냈다.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인들의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은 온누리상품권이 매출 증가와 고객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1.7%로 나타났다. 상점가에서는 56.7%, 골목형상점가에서는 66.0%의 상인들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온누리상품권이 고객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상인들은 전통시장이 61.4%, 상점가가 56.8%, 골목형상점가가 66.5%를 차지했다.
실제로 전통시장에서 조사한 온누리상품권 매출 증가 기여도는 5점 평균 3.45점으로 집계됐다. 상점가에서는 3.30점, 골목형상점가에서는 3.49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의 온누리상품권 고객 증가 기여도는 3.44점, 상점가는 3.31점, 골목형상점가는 3.50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온누리상품권 매출 및 방문 고객 증가 기여 사유로는 '(선물 등)제공 받은 상품권 사용 소진'이 4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결제 편의성(32.6%)', '높은 할인율(31.4%)', '소득공제 혜택(25.0%)' 등의 순이다.
상점가에서는 '결제 편의성(45.2%)'과 '선물 등 제공 받은 상품권 사용소진(44.8%)'가, 골목형상점가에서는 '결제 편의성(53.6%)'과 '소득공제 혜택(28.6%)'이 각각 매출과 방문 고객 증가에 기여한 사유 1,2위로 꼽혔다.
한편 전통시장 전체 매출에서 온누리상품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2%로 조사됐다. 2022년 5% 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2023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거래수단은 신용카드로 51%를 차지했으며, 현금 38.5%, 지역사랑상품권 4.5%, 제로페이 0.6%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온누리상품권 '디지털형'의 사용 비중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상품권 디지털형은 카드형과 모바일형으로 나뉜다. 카드형은 별도의 신규 카드 발급 없이 기존에 보유한 신용카드, 체크카드에 충전해 쓸 수 있고, 모바일형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권을 구매해 쓰는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디지털형의 사용 비중이 2022년 4.7%에서 2023년 8.0%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한자리수를 넘기지 못했다. 골목형상점가에서는 6.9%에서 13%로 증가했다. 상점가에서는 17.3%에서 23.3%로 증가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온누리상품권 구입이 상생 방안으로 동반성장 평가에 반영되면서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 구매해 복지 형태로 지급되면서 사용자가 많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류형이 가지고 있는 부정 유통 등의 문제를 철저하게 막으면서 디지털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는 올해 온누리상품권을 연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온누리상품권 편의성 증진에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 카드형과 모바일을 통합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운영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골목형상점가'의 요건을 완화해 사용처도 확대한다. 설 연휴 한시적으로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0%에서 15%로 상향하고, 디지털 결제액의 15% 환급행사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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